쑥갓·시금치 등 신선엽채류가 공단지역과 고속도로 인근, 농촌의 재배지역에 따라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 함양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기 중 미세먼지 영향으로 분석된다.
1월 15일, 경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원예생산공학실험실(농업식물과학과 정병룡 교수)은 경남 진주지역 가운데 미세먼지 발생 원인이 다를 것으로 예상되는 3개 지역(공단, 고속도로 인근, 농촌)에서 엽채류를 재배하여 중금속 함량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8년 9월 13일부터 10월 2일까지 쑥갓, 시금치를 3개 지역에서 재배해 중금속 함양에 대해 분석했다.
연구기간 중 이들 전 지역 대기 중의 PM2.5(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미세먼지) 농도는 환경부 기준 '나쁨' 이상 비율이 5% 이하로, 대체로 '좋음'과 '보통' 수준이었다.
연구팀이 엽채류 재배 후 중금속 함량을 분석한 결과 생체중량 기준으로 납(Pb)은 고속도로 인근지역에서 재배된 쑥갓과 시금치에서 0.383mg/kg, 0.427mg/kg로 나타나, 이는 국내의 엽채류 내 중금속 기준인 0.3mg/kg을 상회하였다. 카드뮴(Cd)의 경우 모든 지역에서 식품안전기준인 0.2mg/kg을 넘지 않았다.
다만, 가정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세척법을 통해 중금속이 상당 부분 제거되었고 납도 안전기준치 이하로 떨어져, 식품안전의 측면에서 세척이 중요함을 보여주었다.
공단지역에서 재배된 시금치에서는 다른 지역의 최대 15배에 달하는 수준의 8.43mg/kg의 알루미늄(Al)이 검출되었다. 알루미늄은 현재 식품안전기준이 없다. 또한 같은 지역에서 재배했더라도 엽채류 종류에 따라 중금속 함량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원예생산공학실험실 노경덕 연구원은 "이번 연구로 알루미늄 함량이 지역적 특성에 따라 높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노 연구원은 "많은 연구에서 알루미늄이 소아의 뼈나 신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미세먼지 중 알루미늄 오염으로 인한 식품안전에 대해 과학적으로 평가하고, 필요하다면 그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병룡 교수는 "미세먼지 오염과 안전한 농식품 생산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다양한 추가연구의 필요성이 있다"며 "고농도의 미세먼지 상황뿐 아니라 환경부 기준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이나 '보통'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장시간 지속될 경우의 영향에 대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의 2018 '미세먼지 통합관리 전략 수립연구'보고서에 수록되었고 1월 10일 한국화훼학회에서 발표되었으며 이후 학술논문으로 출판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