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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서울 종로구 동물권단체 케어 사무실의 문이 닫혀 있다.
14일 서울 종로구 동물권단체 케어 사무실의 문이 닫혀 있다. ⓒ 연합뉴스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구조한 동물을 몰래 안락사시켰다는 의혹에 입을 연다. 이번 주 내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불거진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힐거라고 알렸다. 대표직 사퇴 등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선 이사회나 대책위원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다.

지난 15일 밤, 박 대표는 이런 내용을 담은 글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게재했다. "안녕하세요. 박소연입니다"라고 글의 첫머리를 연 박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죄의 말씀 올립니다"라며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기자회견 등을 통해 재차 사과와 입장표명, 그리고 일부 보도내용에 대해서도 밝히고자 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하루 이틀 더 거릴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박 대표는 지난 1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르면 16일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며 "의혹이 불거진 내용에 관한 자료와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연기한 이유에 대해 박대표는 "현재 예전 다른 사건들까지 더해지며 허위사실까지 기사화되고 있습니다"라며 "기자회견 방식이나 대담을 통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금주 내로 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언론에 제안도 했다. 박 대표는 "제게 약 30분 정도의 대담 프로그램을 허락해주실 언론사는 메일 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자신의 이메일을 남겼다.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이하 직원연대)'가 요구한 대표직 사퇴는 "이사회나 대책위원회에서 결정 되는대로 따로고자 합니다"며 "직위에 연연하지 않고 케어를 정상화시키고자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썼다.

직원연대는 박 대표가 구조한 동물을 몰래 안락사시켰다는 보도가 나온 이튿날(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표가 직원도 속였다"라며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직원도 속인 박소연, 사퇴해야" 뛰쳐나온 케어 내부자들)

끝으로 박 대표는 "저는 오늘부로 급여를 받지 않기로 케어의 회계팀에 전달하였습니다"라며 "후원금이 끊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케어의 남은 동물들을 위해 급여를 받지 않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동물권행동 단체 '카라'도 비판 목소리 내

박 대표가 글을 올리자 1400여 개의 댓글이 달리며, 누리꾼의 반응은 뜨거웠다. 하지만 반응은 차가웠다. 현**은 "케어 믿고 후원했는데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치실 줄이야"라고 했으며, 최**은 "죽어간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나 봐요? 글을 몇 번을 읽고 또 읽어봐도 아이들에 대한 사과는 한마디도 없네요"라고 지적했다.

조**도 "오늘부로 돈 안 받는게 문제인가요? 그동안 불쌍한 아이들 힘든 척 거둬가 놓고 뒤에서 벌벌 떠는 아이들 간단하게 숨죽여 죽인 걸 아이들과 봉사자, 후원자, 국민 모두 속인 죄를 어찌할 겁니까?"라고 쓴소리했다.

누리꾼의 분노는 국민청원으로 옮겨갔다.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에 올라온 동물학살 단체 '케어'의 법인 취소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에 5326명(16일 기준)이 동의했다.

동물권행동 단체인 '카라'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12일 카라는 회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케어의 '안락사'는 단체운영을 위한 살처분에 불과했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언론에 보도된 케어의 '안락사'는 본연의 의미로 안락사라고 할 수 없다"라며 "동물의 고통 경감과 무관한 죽음에는 생명의 존엄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카라는 '케어 사태' 언론 보도 이후 카라와 케어를 혼동하거나 카라의 구조 동물 관리를 문의한 회원이 많아 회원들에게 입장을 밝힌다며 이런 이메일을 보냈다.

박소연 대표의 이름도 언급했다. 카라는 "안락사 대상 선정 기준과 절차의 부적절함을 은폐하고자 박소연 케어 대표가 시도한 여러 행위는 동물단체의 기본적 의무를 망각한 것"이라며 "시민과 후원회원들에 대한 철저한 기만행위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된다"라고 했다.

#안락사#동물권단체 케어#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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