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장관은 2019년에는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인 평화정착에 큰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중국과 러시아 정상의 방한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 큰 행사를 통해 외교지평을 넓히겠다고 다짐했다.
강 장관은 16일 오전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해 한국 외교의 추진방향을 제시했다. 최우선 분야는 역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이다. 강 장관은 "2019년은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여정이 더욱 본격화되는 한해가 돼야겠다"며 "이를 위한 모든 외교력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북미간 접촉도 계속되고 있고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북미협상도 속도감 있게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북미협상이 이뤄지면, 한미가 조율해온 비핵화 전략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비핵화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뤄진다면 비핵화 및 남북관계, 그리고 항구적인 평화정착에 있어 큰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비핵화 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이와 더불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계기로 종전선언과 같은 평화정착 프로세스도 본격화하겠다는 예고다.
주변국 외교의 방향을 "한반도를 넘어 더 큰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로 제시한 강 장관은 "미국과는 강력한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주요 현안에 대한 긴밀한 소통과 물샐틈없는 공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올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을 통해 중국 및 러시아와의 관계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면서 "한일간 현안도 지혜로운 해결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 외교장관회담 등 다양한 외교적 소통기회를 통해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진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남방·신북방정책과 관련해 강 장관은 "아세안, 인도 등과 공동번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북방으로 극동시베리아, 중앙아시아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미래 신성장동력 창출에 기여코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말 한국에서 개최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신남방정책 성과를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3월부터 영사민원포털 이용, 중국과 미세먼지 협의 강화"
강 장관은 "국민들께서 경제활동 속에서나 일상의 삶 속에서도 우리 외교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강화할 것"이라며 "재외공관이 해외 일자리 창출 및 기업지원 전초기지가 되도록 그 기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루 전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이 공포된 것에 대해 강 장관은 "법률에 근거한 체계적인 재외국민보호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올해 3월부터는 외교부가 새롭게 구축한 영사민원 포털을 이용하시게 된다. 해외 체류 우리 국민들은 재외공관 방문 없이도 온라인을 통해 각종 행정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게 달라진다"고 소개했다.
강 장관은 또 "최근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다"며 "미세먼지를 실질적으로 저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국내 관계부처와 함께 중국과의 관련 협의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