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선수의 명성을 뒤엎을 사람은 오직 한 명일 것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며 재판 출석을 거부했던 전두환씨가 그 시기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겼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최석 정의당 대변인의 논평이다. (관련기사 :
"알츠하이머라더니..." 골프장에서 목격된 전두환)
<한겨레>는 17일 "전씨가 직접 자신의 골프 스코어를 암산한다", "골프 클럽도 다 기억하고 있다" 등 전씨의 알츠하이머 투병이 거짓말일 가능성을 제기한 골프장 캐디들의 증언을 추가 보도했다.
이에 대해 최 대변인은 "박세리 아듀, 전두환.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며 '반어법 논평'으로 전씨를 비판했다.
그는 "전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직을 수행했던 사람으로서 사법부의 명령을 어길 사람이 아니다. 다만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법원에 출두 못할 뿐"이라며 "불편한 신체와 29만 원 밖에 없는 경제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골프채를 들고 필드에 나선 열정과 골프에 대한 애정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게 자기 마음대로 될 것 같은 세상에 살았지만 결국엔 우리 국민이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법정구속해서 사법부의 엄중함 보여줘야"
정의당 지도부는 이보다 앞서 전씨의 '알츠하이머 골프'를 질타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이날 상무위원회에서 "'방금 한 일도 기억을 못해서 하루에 열 번씩 양치질을 한다고 주장하는 전씨가 골프를 쳤다는 것은 세계 의학계에 기적의 사례로 보고돼야 할 일"이라며 강제구인 등 법원의 단호한 조치를 촉구했다.
다른 정당들도 마찬가지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법원은 전씨 경호팀에 당시 일정을 명확하게 확인해서 골프 의혹을 해소해주길 바란다"며 "전씨는 더 이상 거짓말로 법원과 광주시민들을 우롱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전씨를) 법정구속해서 사법부의 엄중함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법부와 국민을 농락한 자가 국립묘지에 묻혀서는 안 된다"며 "우리 당 천정배 의원이 발의한 '전두환 등 헌정질서파괴자 국립묘지 안장 금지 특별법'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해도 모자른데 심지어 국민을 기만해서는 안 된다"며 전씨를 비판했다. 아울러 "5.18 민주화운동 관련 재판에 전 전 대통령은 성심을 다해 임해야 한다"며 "평생을 고통 속에 사는 피해자와 유족들의 피눈물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