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수정: 21일 오후 2시 51분]
인천시가 인천2호선 안전요원 감축을 준비하고 있다. 무인자동운행이 안정됐다는 판단인데 벌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는 2020년 인천2호선 안전요원 감축을 시작해 같은 해 말까지 모두 하차시킬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개통 당시인 2016년 7월부터 현재까지 안전요원을 이미 2년 넘게 운영했으니 충분하다는 논리다.
반면 인천교통공사는 자회사를 통해 안전요원을 지속해서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무인전철의 특성상 사고를 막기 위해 안전요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는 교통공사의 이런 계획을 받아들이지 않고 인원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2호선은 개통 이후 지금까지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공사는 본보의 사고통계 공개 요구를 거부했지만,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인천2호선은 개통 이후 2년 반 동안 운행 장애 사고만 11건 났다. 단전, 선로전환기 장애, 신호 이상 등 기계적 결함이 주를 이뤘지만, 국토부 통계에 잡히지 않은 사고도 빈번했다.
2017년 5월 아기가 탄 유모차를 먼저 싣고 따라 타려던 부모가 출입문이 자동으로 닫히며 타지 못했고, 2016년 8월 훈련으로 위장한 탈선사고 등은 이 통계에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무인자동운행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출입문이 저절로 닫히는데, 문이 닫히는 시간도 역마다 달라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인천시청역 32초, 석바위시장역 17초, 시민공원역 24초로 재 각각이다.
승객도 지속해서 늘고 있어 안전에 더 예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인천2호선은 2016년 8월 한 달 승객이 14만3970명에서 지난해 12월은 21만2246명으로 약 7만명이 늘었다.
인천보다 먼저 무인전철로 운영된 부산·김해경전철은 2011년 9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약 5년간 안전요원이 배치됐다.부산·김해경전철㈜은 이후 인건비 등을 이유로 안전요원을 하차시켰지만, 다시 안전사고 문제가 불거지자 같은 해 9월 안전요원을 재배치하기도 했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연합 사무처장은 "인천2호선은 개통부터 안전사고가 일어나 안전요원을 배치했다"며 "안전요원 감축은 시민의 안전을 가장 우선에 두고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인천교통공사 노조 관계자도 "승객이 계속 늘고 있는데 안전요원을 줄인다는 건 이해하기 힘든 선택"이라며 "안전은 대비하는 것이지 보수하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아직 공사와 논의하는 단계다. 시의 명확한 입장이 서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위키리크스 한국'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