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어느 날
따스한 부산의 흔한 겨울
토요일 이른 아침,
하늘은 맑고
찬바람이 가슴을 휑하니 휘젖는 날,
바닷길을 걷고 싶어,
이불을 걷어 차고 일어나 길을 나선다.
버스를 타고
송정해수욕장에 도착!
언젠가부터
송정해수욕장의 서핑 풍경이며,
청사포와 달맞이길 문텐로드며
해운대, 동백섬에 이르는 바닷길을
걸어 보겠노라는 생각이 들었다.
걸어보니,
토요일 여유작작 홀로 거닐며
대략 3~4시간 정도면 충분하네.
부산의 겨울은
여느 고장의 봄가을 처럼
걷기에 좋다.
송정해수욕장은
이 한겨울의 칼바람을 비웃듯
서핑을 즐기는 청년들의 활기로
한 폭의 그림처럼 영화처럼
아련한 아름다움을 수놓고 있다.
청사포까지는
바닷가를 따라
옛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낡은 철길 옆으로
걷기 좋은 데크 도로가 나 있다.
부산 바닷길 트레킹,
그러나 너무 시끄럽지않은,
호젓한 어촌스러움과
해운대를 향해갈수록
세계적인 해양도시의 매력까지를
두루 품고 있는
그런 길이 아닐까 싶다.
부산에 오면
두세시간
호올로
여유롭게
바닷길을 걸어 보시라.
걷다가 예쁜 바다카페에서
차 한잔에 책도 읽고
때로는 걷다가
음악을 들어도 좋으리라.
저 드넓고 광활한
텅 빈 바다와 하늘이
벗이 되어 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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