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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기자에 전국언론노동조합·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을 지낸 권영길 전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 '정치권이 아닌 국민대표단이 공영방송 사장을 선출'하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

(사)평화철도와나아지는살림살이 이사장인 권영길 전 의원은 20일 낸 "문재인 대통령의 공영방송 독립 의지 : 여당은 대통령 뜻 잘 헤아려야"라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인 2016년 12월, MBC 이용마 기자를 만났던 적이 있다. 이용마 기자는 'MBC 공정방송 쟁취 파업' 투쟁을 주도했고, 암에 걸려 마석 축령산에서 투병생활하고 있다.

권영길 전 의원은 "문재인은 MBC 파업내용을 정확히 파악, 대통령이 된다면 MBC·KBS 등 공영방송 정상화와 독립에 대한 제도화를 약속했다. 문재인의 대통령으로서의 이용마 만남은 그때의 약속을 실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고 강조했다.
  
암투병 중인 이용마 MBC 기자.
 암투병 중인 이용마 MBC 기자.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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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권영길 전 의원의 글 전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영방송 독립 의지 : 여당은 대통령 뜻 잘 헤아려야

1. 대통령에겐 사적 행보란 없다

대통령은 만나고 싶은 사람이 많아도 마음대로 만날 수 없다. 청와대 밖으로 나가 누구를 만날 때는 경호문제가 있고 '개인적 만남'이라고 하더라도 만남의 뜻을 짚는 정치적 해석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그러함에도 문재인대통령은 MBC 이용마 기자를 집으로 찾아가 만났다. 암 투병 중인 이용마 기자를 격려하기 위한 병 문안이지만 병 문안을 넘어서는 깊은 뜻이 담겨있다.

문재인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인 2016년 12월에도 이용마를 만났다. 그때 이용마는 'MBC 공정방송 쟁취 파업'을 주도했다가 해고된 뒤 암에 걸려 마석 축령산에서 투병 중이었다.

당시 나는 문재인의 이용마 병문안 소식을 듣고 문재인의 방송민주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문재인은 강력한 대권주자였고 '사실상의 민주당 대선후보'로서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활동하고 있었다. 그러한 문재인이 반나절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축령산 기슭까지 갔다.

이용마는 병상에서도 MBC 정상화에 대한 생각에 몰두, 글과 말로 자신의 뜻을 피력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용마 동료들은 'MBC 정상화가 용마의 암 치료약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재인은 MBC 파업내용을 정확히 파악, 대통령이 된다면 MBC·KBS 등 공영방송 정상화와 독립에 대한 제도화를 약속했다. 문재인의 대통령으로서의 이용마 만남은 그때의 약속을 실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2. 이용마법

MBC·KBS노조는 2016년도 하반기를 공영방송 정상화 파업투쟁으로 보냈다. KBS·MBC를 이명박·박근혜방송에서 국민의 품으로 되돌려 주기 위한 이 투쟁은 한 겨울 칼바람을 맞으면서도 120일 넘겼다.

투쟁의 1차 목표는 청와대 권력 하수인 노릇을 해온 사장 퇴진이었지만 국회 여야 정치권이 선출하던 공영방송 사장선출 제도를 국민의 손으로 하자는 제도개혁이 궁극 목표였다.

KBS·MBC 사장을 뽑는 KBS이사회 이사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국회 정치권이 나눠먹기로 결정하는 제도를 바꾸지 않는 한 공영방송은 청와대방송이 된다는 뼈아픈 역사를 겪어서다.

KBS·MBC노조는 '정치권의 손에서 국민의 손으로'라고 수 없이 외쳤고 언론노조는 학계, 언론단체와 함께 '정치권이 아닌 국민대표단이 공영방송 사장을 선출하는' 내용의 방송법 법안을 만들어 입법투쟁을 하고 있다.

이용마 기자는 복막암 병마와 싸우면서도 이 법안 골자를 입안, 병상 입법 투쟁을 멈추지않았다. 이 법안은 언론노조 투쟁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이용마 법'으로 불렸다.

문재인대통령은 병상의 이용마에게 후보때 들었던 공영방송 정상화 방안 내용을 대통령 입장에서 다시 경청했다.

3.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이용마 병 문안 큰 뜻을 잘 읽어라

정치권의 방송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KBS·MBC 사장 선출권을 국회가 갖도록 확실하게 못 밖는 악법이다.

자유한국당은 20대 국회가 개원되자말자 장외투쟁을 벌였다. 사학법 개정반대 장외투쟁이후 12년만의 장외투쟁이었다. MBC·KBS 사장교체를 '문재인정권 방송장악 저지'로 포장한 장외투쟁이었는데 정치권 입맛에 맞는 방송법을 만들려는 포석이었다.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밀실 협상으로 의견이 접근된 '나눠먹기 방송법'이 국회 처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언론단체들은 이 합의를 '야합'으로 규정, '강력한 저지투쟁을 펴겠다'며 아예 이 국회는 정치권이 나눠먹기 하는 현 법안을 처리 하지말 것을 축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병상의 이용마 기자를 만났다. 민주당은 여당으로써, 문재인대통령의 공영방송 독립의지를 잘 헤아려라.

태그:#권영길, #문재인, #이용마, #MBC,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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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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