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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신임 당대표(왼쪽)가 4일 오전 인사차 국회 본청 정의당 대표실을 찾아 이정미 대표와 환담하고 있다
▲ 이정미 만난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신임 당대표(왼쪽)가 4일 오전 인사차 국회 본청 정의당 대표실을 찾아 이정미 대표와 환담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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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성산 보궐 선거는 박근혜 탄핵 정당인지, 아니면 노회찬 정신을 잇는 정당인지 이를 선택하는 선거인데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나서서 무엇을 선택할 것이냐 국민께 질문 던진 꼴이 됐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황교안 대표가 던진 '드루킹 질문'의 의도를 이렇게 분석했다.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이자, 오는 4월 보궐선거 지역인 창원 성산구에서 정의당과 경쟁을 하고 있는 한국당 입장에서 정의당을 향해 "전투력을 보여주겠다"는 속내가 깔려있었다는 것이다. 상대당의 아픔을 들추어내면서까지 정치적 목적을 꾀한 것은 "공감능력 부족"이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이정미 "정의당 오자마자 드루킹... 너무 놀랐다"

황 대표의 문제 발언은 전날 이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갑자기 튀어나왔다. 이 대표가 5.18 망언 의원에 대한 책임조치, 선거제도 개혁 논의 재개, 국회 정상화 등을 담은 메시지를 전한 끝에 황 대표가 "김경수 댓글 조작사건은 당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고 질문을 던진 것이다. 이 대표가 "재판 결과를 지켜봐야한다"고 답했음에도 황 대표의 질문은 계속 이어졌다.

황교안 :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한 댓글조작 사건과 김경수 경남지사의 경우는 어떻게 비교하나."

이정미 : "(원세훈 건은) 정부 기관이 직접 나서서 한 것이고, (김경수 건은) 사인이 권력에 접근해 댓글 조작한 것의 차이다."

황교안 "야당은 또 여당에 대해 그 부분에 대처할 것은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이정미 : "정의당을 처음 찾아 오셔서 드루킹을 여기서 말씀하신 건 참으로 저로선 놀랍다."


분위기는 삽시간에 얼어붙었다. 황 대표는 돌림노래처럼 "야당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말을 이어갔고, 이 대표는 "같이 할 많은 일 중 그 말씀을 한 것은 유감스럽다"며 한숨을 반복해 내쉬었다.

이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당시 상황을 전하며 "새 당 대표가 전투력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과잉의욕이 아닌가. 그것을 정의당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번지수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의 공감능력도 꼬집었다. 이 대표는 "드루킹 사건을 정의당에 오자마자 첫 이야기로 꺼낸 것에 놀랐고 너무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면서 "경남 창원 보궐 선거에서 정의당과 한국당이 박빙 다툼을 하고 있는데, 그 점을 염두에 두고 일부러 그 이야기를 꺼낸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비판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도 참지 않았다. 윤 원내대표는 같은 날 의원총회에서 "드루킹과 관련해 고 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아픔을 갖고 있는 정의당에서 그런 질문을 연이어 한 것은 예의에 어긋난 것이다. 정치의 예부터 갖추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5.18 망언자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촉구한 것에 대한 반발이라면 더욱 그러하다"면서 "이 대표를 비롯한 야당 대표들이 신속한 징계를 요청한 것인데, 엉뚱한 소리나 하면서 한국당의 기존 (전당대회 후 윤리위 회부) 결정을 뒤엎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황 대표는 김순례, 김진태 등 5.18 망동 의원들에 대한 나머지 징계 처리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연일 "윤리위 단계에서 검토하고 있다" "규정에 따라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대답을 반복하며 명확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더구나 김영종 한국당 윤리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황 대표가 강조하는 '윤리위 검토'가 얼마나 더 길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황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기간이 얼마나 걸리겠느냐'는 질문에 "그건 위원회가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태그:#이정미, #황교안, #드루킹, #정의당,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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