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자료사진) ⓒ 남소연
"어제 하루 종일 한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는 '정준영 동영상'이었습니다. 피해 여성이 드러나는 동영상을 찾아다니고, 피해 여성으로 추측하는 지라시(찌라시)가 돕니다. 이 사건에서 집중되고 주목받아야 하는 건 가해자입니다. 피해 여성 검색을 제발 멈춰주세요."
13일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송파구병)의 일침이자 호소다. 남 의원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트위터 등 SNS 계정에 "일부 남성 연예인들의 죄의식조차 없는 성범죄, 엄정 수사 및 처벌을 촉구하며 2차 피해 멈춰야"란 제목의 개인 명의 논평을 게시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남 의원은 논평에서 "가수 승리와 정준영 등 일부 남성 연예인의 불법 촬영 및 카카오톡 대화는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다. 실신하거나 수면제를 복용하게 해 성폭력을 저지르는 것은 심각하고 중대한 성폭력 범죄"라며 "버닝썬부터 정준영까지, 일련의 사건은 여성을 상품화·성적 대상화하고, 돈벌이와 유희를 위한 도구로 취급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한국 사회 전반에서 통용되는 '성 접대', '성 상납'을 여성에 대한 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한 채, 몇몇 연예인만 처벌되고 끝나서는 안 될 것"이라며 "다수 보도에서 드러난 승리, 정준영을 비롯해 현재 이 거대한 카르텔에 개입한 것으로 의혹을 받고 있는 (경찰 측) 관련자들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하여 실체를 밝히고 엄중 처벌할 것을 촉구한다"고 못 박았다.
전날(12일) 가수 승리·정준영 등 일부 남성 연예인들의 단체대화방 내용이 SBS 보도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진 가운데, 13일 정치권에서는 이를 규탄하는 내용의 정당 논평이 잇따랐다. "버닝썬과 장자연 리스트는 일맥상통한다(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 "정준영 사건 유착 의혹, 관계 당국의 철저 수사를 촉구한다(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 "황금폰이 울리고 여성들은 울었다(바른미래당 최원선 부대변인)"는 등 논평이 그것이다.
이날 정의당은 "버닝썬 사건과 장자연 사건의 본질은 같다"며 "일파만파로 퍼지는 버닝썬 게이트와 장자연 리스트 사건은 결코 동떨어져 있지 않다. 한국 사회 (남성) 고위층이, 갖은 형태의 권력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여성 대상) 성범죄를 저지르고 은폐해왔다는 사실에서 일맥상통한다"고 지적했다.
김동균 부대변인은 이어 "나름대로 정교한 실행과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권력형 성범죄가 얼마나 일상적이고 만연해 있는지를 짐작케 한다"며 "장자연씨에게 성 접대를 강요하고 무자비한 성폭력을 휘둘러 죽음으로 몰아간 그 모든 이들의 실체가 이번 진상조사를 통해 완전히 드러나서 단죄받기를 강력하게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같은 날 새벽, 가수 정준영은 입장문을 통해 "(성관계 불법 촬영, 유포 등) 제 모든 죄를 인정한다"며 사과했다. 정준영·승리 등은 오는 14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동시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한국당은 한 달 전인 지난달 7일, 장능인 전 대변인 명의로 "최근 유명 아이돌 가수와 연관성이 있는 클럽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이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해당 클럽에서 그동안 마약류 사용, 성폭력 등이 지속적으로 일어났다는 의혹이 있다. 경찰의 신속·투명한 조사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논평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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