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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농민회·진주시여성농민회는 3월 14일 진주시 수곡면 창촌리에 있는 진주농민항쟁 기념광장에서 “제157주년 진주농민항쟁 기념식”을 열었다.
 진주시농민회·진주시여성농민회는 3월 14일 진주시 수곡면 창촌리에 있는 진주농민항쟁 기념광장에서 “제157주년 진주농민항쟁 기념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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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탈과 착취에 맞서 역사의 주인으로 우뚝 서다. (중략) 진주농민항쟁으로 효수형에 처해진 류계춘·김수만·이귀재 선생을 기억하겠다."

진주시농민회·진주시여성농민회가 14일 경남 진주시 수곡면 창촌리에 있는 진주농민항쟁 기념광장에서 '제157주년 진주농민항쟁 기념식'을 열었다. 

진주농민항쟁 기념식이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12년 이곳에 '진주농민항쟁 기념탑'이 건립되어 위령제를 열었던 적은 있다.

진주농민항쟁은 조선시대 말기 조세제도가 점점 문란해지고 수령과 아전의 비리, 토호층의 수탈이 심해지면서 백성들의 고통이 커지자 일어난 민중봉기를 말한다.

진주농민항쟁은 1862년(조선철종 13년) 2월 14일(음, 양력 3월 14일) 진주의 서북쪽 끝자락 '덕산장'에서 봉기가 시작되어, 진주시내로 이동하며 세력을 규합하면서 번져나갔다. 진주농민항쟁이 발단되어 전국적으로 농민항쟁이 파급되었고, 1894년 동학농민항쟁으로 이어졌다.

진주농민들이 '선배 농민'들의 정신을 본받고자 기념식을 연 것이다. 300여 명의 참가자들은 국민의례·농민의례에 이어 <농민가>를 함께 불렀다. 큰들문화예술센터가 여는공 연을 하고, 노래패 '맥박'이 노래를 불렀다.

박갑상 진주시농민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진주농민항쟁은 삼정의 문란 등 봉건 수취체제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제기했으며 이후 계속된 다른 지방 농민항쟁의 자극제가 된 대표적인 항쟁으로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고 고귀한 얼을 되새기자"고 했다.

박 회장은 "사람답게 사는 것은 주인답게 사는 것이다. 탐관오리와 토호들의 수탈과 착취에 맞서 사람답게 사는 길, 주인답게 사는 길을 개척한 진주농민항쟁을 우리는 기억해야 하고 기념하고자 한다"며 "그대들이 만든 역사가 곧 우리의 삶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앞장 선 이의 발걸음이 시대의 운명을 개척해 왔다"고 했다.

'통일농업 실현'을 거론했다. 박 회장은 "분단으로 인한 고통은 한민족의 비극이다. 통일농업의 물꼬를 트는 '통일 트랙터 보내기 사업'을 완수하여 우리가 보낸 통일 트랙터가 북녘땅 곳곳의 논과 밭을 갈고, 통일 밥상으로 한반도 번영의 새 시대를 맞이하겠다"고 했다.

박성도 진주시의회 의장이 축사를 하고, 박영국 진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이 조규일 진주시장의 축사를 대독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정현찬 전 전농 의장과 하해룡 전 진주진보연합 의장 등이 함께 했다.

참가자들은 "만세삼창"에 이어 기념탑을 찾아 분향했다.

김준형 경상대 교수(역사교육)는 "이 저항운동은 단지 수탈에 대한 불만에 의해 폭발되었던 것만은 아니다. 그 밑바닥에는 끊임없이 기존의 사회체제를 바꾸려는 여러 방면에서 전개된 민중운동의 흐름이 밑받침이 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진주농민항쟁을 계기로 농민항쟁은 삼남지방을 비롯한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조정을 위기로 몰아넣었다"며 "진주농민항쟁은 1894년 동학농민전쟁으로 이어지고, 이어 일제시기 농민운동으로 발전해 갔으며, 이후에도 여러 운동의 선구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진주농민항쟁 기념탑이 세워진 곳은 당시 진주에서 가장 번성하던 장시 중 하나였던 '수곡장'이 서던 곳으로, 항쟁이 본격화되기 전인 1862년 2월 6일, 많은 대중의 힘을 동원하기 위한 대중집회인 '도회(都會)'가 열린 수곡장터였다.
 
진주시농민회·진주시여성농민회는 3월 14일 진주시 수곡면 창촌리에 있는 진주농민항쟁 기념광장에서 “제157주년 진주농민항쟁 기념식”을 열었다.
 진주시농민회·진주시여성농민회는 3월 14일 진주시 수곡면 창촌리에 있는 진주농민항쟁 기념광장에서 “제157주년 진주농민항쟁 기념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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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진주농민항쟁, #진주시농민회, #수곡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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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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