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의원이 위험에 처했을 때, 당이 나서서 지켜주고 막아주기 보다는 징계와 탈당을 운운하며 내치려 했다."
손석형 민중당 후보가 정의당이 고 노회찬 의원을 지켜주지 않았다며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제기했다. 정의당은 "금도를 넘은 발언"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손석형 민중당 후보는 24일 오전 9시 10분, 창원KBS에서 생중계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에 출연했다. 이 자리에는 창원‧성산 지역구에 출마하는 권민호 더불어민주당 후보,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 여영국 정의당 후보, 손석형 민중당 후보 등이 참여했다(관련 기사:
노회찬이 보선 원인 제공? 민주-정의 단일화 막판 공방).
이 자리에서 손석형 민중당 후보는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사고에 대해 '정의당 책임론'을 거론했다.
손석형 "정의당이 징계와 탈당 운운하며 노회찬 내치려 해"
손석형 후보는 후보자 자질검증을 위한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에 여영국 후보를 향해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손석형 후보는 민주당과 정의당의 단일화 합의를 "진보정치 포기"라고 규정하고 "여영국 후보는 노회찬 정신 계승을 외친다. 그러나 노회찬과 손석형이 함께 약속한 조합원통투표와 노동중심진보대통합의 약속을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라고 규탄했다.
손 후보는 정의당과 민중당 사이의 단일화 논의가 진척되지 못한 상황에서 여영국 후보가 권민호 후보와 단일화를 합의한 걸 두고 "양다리 연애도 아니고 후안무치에 이중인격"이라고 비난했다.
여영국 후보가 이러한 문제제기에 반발하자, 손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임을 강조하며 권민호 후보에게 질문을 돌렸다. 그러나 질문 내용은 고 노회찬 의원과 여영국 후보에 관한 것이었다.
손 후보는 권 후보를 향해 "노회찬 의원이 위험에 처했을 때, 당이 나서서 지켜주고 막아주기 보다는 징계와 탈당을 운운하며 내치려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라면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언급했다.
그는 이어 "노회찬 의원을 지키지 못한 정의당과 여영국 후보는 반성과 성찰부터 해야 한다"라며 "그런데 아직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이건 아니라고 본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여영국 후보는, '보궐선거에 책임 있는 정당은 후보를 내지 말자'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번 보궐선거만은 정의당이 나 몰라라 한다"라며 "책임지는 것이 원칙과 도리"라고 주장했다. "정의당과 여영국 후보가 조금이라도 책임 느낀다면 모든 걸 내려놓아야 한다"라며, 사실상 책임을 지고 후보직 사퇴를 요구한 셈이다.
정의당 "금도를 넘는 발언... 가짜뉴스와 다를 바 없다"
정의당은 "정도껏 해라"라며 즉각 반발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대변인은 토론회가 끝난 직후 "창원성산 국회의원 후보자 토론회에서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는 단 1도 찾아 볼 수 없는 금도를 넘는 발언이 쏟아졌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호진 대변인은 "민중당 손석형 후보는 정의당이 '징계, 탈당 등으로 고 노회찬 의원을 궁지로 몰았다'다며 터무니없는 사실무근의 가짜 뉴스를 서슴없이 내뱉었다"라며 "이는 정의당과 고 노회찬 의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심각한 발언"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자유한국당의 가짜뉴스와 전혀 다를 바 없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정 대변인은 "인간에 대한 예의 없이 진보정치는 존재할 수 없다. 진보의 원칙을 말하기 전에 인간에 대한 예의를 먼저 지키길 바란다"라며 손석형 민중당 후보에게 "매우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어 "정치는 진영을 떠나 인간에 대한 예의와 존중에서 출발한다"라며 "오직 표를 얻겠다는 일념으로 예의와 존중을 걷어차버린 후보는 나쁜 정치만 재생산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정 대변인은 "여영국 후보를 공격하겠다며 금도를 넘는 고 노회찬 의원 폄훼와 가짜뉴스에 혈안"이 되었다며 "인격 수양이 먼저라는 말을 전한다"라고 논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