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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 최대인 볼리비아의 5000여개보다 더 많은 7714개가 발견된 경남 진주 정촌뿌리산업단지(뿌리산단) 조성지의 공룡발자국 화석을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진주시 정촌면에 뿌리산단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세계 최대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됐지만 아직 이곳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할지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때문에 그대로 둘 것인지 아니면 옮겨 보존할 것인지가 논란이다.

정촌뿌리산단 조성지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처음에는 1000여 개로 알려졌지만 현재는 7714개로 파악되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공룡발자국이 집단적으로 나타났으며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 생물화석도 함께 발견되었다.

현재 세계 최대의 공룡화석은 볼리비아에서 발견된 5000여 점으로, 우리나라 최대인 고성 덕명리 해안은 2000여 점이다. 이것에 비하면 정촌뿌리산단 조성지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세계적인 가치가 높다고 보여진다.

진주는 곳곳에 공룡 흔적이 발견되었고, 3곳이 국가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진주 유수리 백악기 화석산지(제390호), 진주 가진리 새 발자국과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제395호), 진주 호탄동 익룡·새·공룡발자국 화석산지(제534호)다.

이런 가운데 진주지역 문화·시민단체들이 '공룡발자국 화석 보존'을 요구하고 나섰다.

역사진주시민모임, 일본군강제'성노예'피해자 진주평화기림사업회, 진주교육공동체 '결', 진주문화연구소, 진주참여연대, 진주혁신포럼, 진주환경운동연합, 통일의병 진주지부, 한글학회 진주지회는 9일 오전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진주 지역의 유래를 1억만 년 이전으로 앞당겨 줄 유산이 우리 앞에 나타났다"고 했다.

이들은 "이번 발견은 유수리·가진리·호탄동 세 지역의 성과를 모두 합친 것에 못지않는 가치있고 의미있는 성과임은 분명하다"며 "따라서 이번에 발견된 공룡화석 산지도 당연히 국가문화재로 지정되어 발견된 현장에서 그대로 보존되어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당장은 공장 몇 개를 덜 분양하게 되면서 손실이 생기겠지만 그 손실액과 세계 최대 공룡발자국 발견 지역을 보전하면서 얻어갈 가치를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어 "진주에 이미 자리를 잡은 두 개의 화석문화재전시관과 함께 진주의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콘텐츠로 가꾸어 가야 한다"며 "공룡엑스포를 통하여 입장객 152만 명(2016년 기준)을 유치한 고성과 우항리공룡박물관을 가진 해남에 못지 않는 공룡도시 진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주 시민·문화단체들은 "어느 날 갑자기 진주에 유성이 떨어졌듯이 1억년 전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우리 앞에 나타났다"며 "이는 분명 우리 지역의 경사이고 나라의 경사다"고 했다.

이어 "감추고 숨길 것이 아니고 보여주고 들어보면서 어떻게 가꾸어 갈 것인지를 논의해야 한다"며 "우리 시민들의 노력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우리 앞에 나타난 유적이지만 이를 지키고 가꾸는 것은 우리 시민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역사진주시민모임 등 단체들은 "진주뿌리일반산업단지에서 나타난 공룡발자국 화석을 현장 보존하라", "진주시는 공룡발자국 화석의 발굴 과정과 그 성과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라", "공룡발자국 화석 보존을 위한 범시민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고 했다.

문화재청은 지난 4월 4일 전문가검토회의를 열어 이곳 공룡발자국 화석에 대한 문화재 지정과 보존방법을 논의했지만 결정을 짓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