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고교 학점제 시행'에 한 목소리를 냈다.
유 장관은 "자기 주도적이고 협업 능력까지 갖춘 인재를 기르는 게 우리 교육의 목표인데, 고교 학점제가 이런 역량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이라며 "2025년부터 전국적으로 시행 하는데, 차근차근 하겠지만 어려움 있더라도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미래 교육은 지식전달이 아닌 학생들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찾아 주는 게 중요한데, 고교 학점제가 그 관문이고, 이게 우리 학생들이 살 길"이라며 "고교 학점제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교육부에 앞서 경기도가 한발 앞서 실현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유 장관과 이 교육감은 12일 오후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 한국교육개발원이 함께 주최한 '제1회 2019 고교학점제 정책 공감 콘서트(아래 고교 학점제 콘서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콘서트에 경기도 교사, 학부모 등 400여 명이 참여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총 124개 학교에서 고교 학점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고색 고등학교는 고교 학점제 연구학교다.
이와 관련해 이 교육감은 "오늘, 고색고에서 학생과 함께 미래 꿈을 나누는 자리"라며 "고색고 뒤를 이어 모든 학교가 고교 학점제 새 역사를 만들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고교 학점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고교 학점제 콘서트는 고교 학점제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고교 학점제와 관련한 영상이 상영됐으며 김성천 한국 교원대 교수가 '미래교육의 시작, 고교 학점제로 시작한다'라는 주제로 발제를 했다. 또 이윤백 고색고 2학년 학생이 '고등학생이 바라보는 고교 학점제 현장 발언대'라는 코너를 직접 꾸몄다.
이어 유은혜 장관과 이재정 교육감, 정종욱 고색고 교장, 이윤백 고색고 학생, 한선애 갈매고(고교 학점제 연구학교)교사, 김은지 부천 부명고(교과 중점학교) 학부모가 무대에 올라 토크쇼를 진행했다.
토크쇼 이후에는 고색고등학교 윈드 오케스트라 공연과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특강이 진행됐다.
"스스로 과목 선택하니... 학생, 능동적 학습자로 바뀌어"
김성천 교수는 발제를 통해 "특정 교과목 때문에 내 인생 발목 잡혔다는 분들이 많다. 꿈이 다르면 배움도 달라야 하는데, 우린 한 가지 방향만 강요하지 않았나 하는 성찰에서 고교 학점제가 출발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모든 교육정책을 고교 학점제와 연결시켜야 하고, 교사 수급 문제 등은 학교 간, 지역 간 연계로 풀어야 하며, 고교 학점제 가치에 동의하는 교사 학부모 힘을 바탕으로 고교 학점제를 추진해야 한다"라는 방법을 제시했다.
고색고 이윤백 학생(2학년)은 "제 꿈인 스포츠 캐스터와 관련 있는 과목을 선택하니 집중이 잘 된다"며 "고교 학점제가 제 꿈을 이루기 위한 가장 이상적인 제도이고, 이것이 제 꿈을 이루는 디딤돌 역할을 하리라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윤백 학생은 "그러나, 대입 경쟁이 계속된다며 어려움도 있을 듯하다"라며 고교 학점제와 걸맞는 대입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토크쇼는 송해덕 중앙대학교 교수 사회로 진행됐다. "다시 고등학교에 다닐 수 있다면?"이란 사회자 물음에 유 장관은 "뮤지컬 같은 문화 예술 활동을 더 많이"라고, 이 교육감은 "중학교 때 하루만에 포기한 밴드부를 다시 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정종묵 고색고 교장은 토론에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지만 큰 어려움은 없었다"며 " 학생이 스스로 과목을 선택하니 수업 참여도가 높다. 능동적인 학습자로 바뀐 것"이라고 밝혔다.
한선애 갈매고 교사는 "다양한 배움을 위해 텃밭 가꾸기, 연극, 철학, 현대문학, 문예창작까지 운영하다보니, 수업하는데 교사들이 어려움이 많다"라며 "강사풀 구축 등의 도움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학부모 김은지씨는 "진작 이런 제도 운영하지 않았나 아쉬움이 있다"며 "진정한 고교 학점제를 이루려면 아이가 해복한 학교가 돼야 한다. 학생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찾아 공부할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