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북한에 남아있는 한국전쟁 참전 미군 유해 송환이 중단됐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각) 미국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 측과 의사소통을 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대변인 케네스 호프만 중령은 "미군 전사자 유해 공동 발굴을 위한 북한 인민군과의 협의 노력이 중단됐다"라며 "오는 9월 끝나는 2019년 회계연도 중 북한 내 유해 발굴 계획과 조직, 실행이 어려워졌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호프만 중령은 "2020년 회계연도에 다시 유해 발굴을 재개하기 위해 북한 인민군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을 찾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남아있는 한국전쟁 참전 미군 전사자의 유해를 공동 발굴하고 미국에 송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은 2018년 8월 미군 전사자 유해 55구를 미국으로 송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외교적 성과로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미국이 대북제재 완화를 거부하고, 북한도 단거리 발사체를 동해상으로 발사하는 등 양측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미군 유해 송환도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DPAA에 따르면 한국전쟁 당시 북한 지역에서 실종된 미군이 최소 53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