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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쟁 계속" 외친 황교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오후 국회 국기 게양대 앞에 섰다. 황교안 대표는 "민생투쟁대장정-국민 속으로"의 지방 일정을 모두 마쳤다. 국회로 돌아온 그는 패스트트랙 사과 및 철회가 없을 경우 투쟁을 계속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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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를 반민주의 길로 가게 할 수 없다. 투쟁을 계속해 나가겠다."
장외투쟁 지방일정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온 황교안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 대표의 '일성'은 또 한 번의 장외투쟁 예고였다. 정부‧여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사과하고 철회한다면 언제든 국회로 복귀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계속해서 장외투쟁을 이어갈 뜻을 밝힌 것이다.
황교안 대표는 24일 오후 '민생투쟁대장정-국민 속으로'의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왔다.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앞에서 열리는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가 공식적인 마지막 장외투쟁 일정이지만, 실질적인 현장 순회는 이날로 끝났다.
이날 황 대표는 새벽 경기도 성남시 인력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평택항마린센터에서 미세먼지 관련 현황 브리핑을 듣고, 수원시 광교 지역에서 임대아파트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비공개로 서울시의원 및 당협위원장들과 회동을 갖고, 노량진 '컵밥 골목' 등을 돌아봤다.(
관련기사: 임대아파트 세입자들 앞에서 "집값 떨어져 문제"라는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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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수하는 황교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노량진의 한 점포에서 치킨과 사이다를 나누며 공무원 시험 및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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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마지막 공개 일정은 노량진 호프집에서 공무원 시험 및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과 치킨에 사이다를 마시며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그는 "청년들과 함께하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젊은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사이다를 잔에 따라 건배했다.
"패스트트랙 철회하고 사과하면 국회로 돌아갈 것"
청년들과의 만남을 마치고 국회로 버스를 타고 온 황 대표는 "오늘로 민생투쟁 대장정은 마치게 된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다"며 "서민들을 챙기고, 국민들의 민생을 살피는 이 일들은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아직 우리에게 숙제가 남았다. 패스트트랙에 올린 선거법,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안이 이대로 가게 할 수 없다"면서 "필요하면 장외투쟁을 계속 이어나갈 수도 있다. 이 정권이 반드시 잘못된 정책에 대해 사과하고, 철회하고, 같이 미래로 나가자고 해주시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가 장외투쟁의 원인을 제공한 만큼 패스트트랙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장외투쟁을 유야무야 마무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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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에서 미세먼지 브리핑 듣는 황교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오전 평택항마린센터 전망대에서 평택시 관계자로부터 미세먼지 현황과 대책에 대해 브리핑을 듣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민생투쟁대장정"의 일환으로 평택을 방문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중국과의 미진한 협력, 탈원전 정책 등을 들어 현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을 비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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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장외투쟁을 통해 국민들에게 진정성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황 대표는 보수결집에는 성공했지만 외연확장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한 번의 대장정으로 모든 걸 다 얻거나 이룰 수는 없다"며 "결과적으로 외연확장에 아쉬움이 있었다고 평가한다면, 그것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앞으로 행보에 우리 사회의 통합과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일정이 진행될수록 현장에서의 발언 수위가 강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현장상황에 따라 이야기가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 과정에서 부적절한 말이 있었거나 과도한 말이 있었다고 한다면, 이해를 부탁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어려운 국민들 볼 때마다 정말 참기 어려운 고통을 느끼면서 지냈다. 밤에 하루를 돌이켜보면서 잠을 이루지 못한 날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부산 자갈치 시장 앞 출정식을 꼽았다. 당시 그는 현장에서 지지자들이 보수통합 등을 주문하는 목소리에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인사만 하고 출발해야 하는데 (현장에서) 여러 말씀들을 해주셨다"라며 "시민들 이야기를 들으며 속으로 잠깐 울컥하더라"라고 회고했다. 이 과정에서 황 대표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종교 갈등으로 비화된 합장 논란... 황교안 "그날 행사에 진정성 있게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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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생투쟁대장정 마친 황교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오후 국회 국기 게양대 앞에 섰다. 황교안 대표는 "민생투쟁대장정-국민 속으로"의 지방 일정을 모두 마치고 기자들 앞에서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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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황 대표는 본인의 '합장 거부'를 두고 대한불교조계종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아래 한기총)가 갈등을 빚고 있는 데 대해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앞서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서 황 대표가 합장을 하지 않는 것을 두고 "남을 존중하고 포용하기보다는 나만의 신앙을 우선으로 삼고자 한다면 공당의 대표직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 독실한 신앙인으로서 개인의 삶을 펼쳐 나가는 것이 오히려 황 대표 개인을 위해 행복한 길이 될 것"이라고 꼬집은 바 있다.
그러자 한기총에서는 "의례를 빌미로 황교안 대표의 사퇴를 운운하는 것은 불교의 지휘부가 좌파의 세상으로 가려는 것 아닌지 의심된다"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저는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며 "내 신앙이 귀하면, 또 다른 종교, 다른 신앙도 귀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다른 종교를 폄훼하거나, 그분들을 가볍게 생각하는 건 전혀 없다"며 "(봉축 법요식에) 진정성을 가지고 참여했고, 또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보완하기 위해서 그분들 말씀을 잘 수용하고, 화합의 길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앞으로 그런 일에 더욱 유념하면서, 종교 생활하는 분들이 다 존중받는 사회로 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