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아일랜드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협상을 하고 싶어 하고, 우리도 협상을 하고 싶다"라며 "나는 적절한 시점에 김 위원장과 만나기를 고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중대한 (핵·미사일) 실험이 없었기 때문에 잘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라며 "내가 대통령으로 취임했을 때나 그전에는 늘 핵실험이나 탄도 미사일 발사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 4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이 새로운 셈법을 갖고 협상에 나와야 한다고 촉구한 것에 대해 미국도 협상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렸던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을 물어 일부 인사들을 숙청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처형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 중 1명은 처형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들 김 위원장을 비난하고 싶어 한다"라며 "그가 처형당했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날 밤 극장에 있었으니 처형 당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형되지 않았다고 말한 인물이 처형설이 나온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인지, 아니면 강제 노역에 처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인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전날 미국 CNN은 김혁철 특별대표가 처형당하지 않고 살아있으며 구금된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김영철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과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