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 끼리 힘을 합쳐 조국 통일하자."
"돈 먹는 하마 미국 아웃(OUT)>"
"평화와 통일을 가로 막는 가짜 '유엔사'를 해체하라."
6월 13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시민들이 외쳤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상임대표 김영만)가 6‧15공동선언 19주년을 앞두고 "반미자주대회"를 연 것이다.
이날 집회는 박해정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민중의례에 이어 노래패 '좋은세상'과 박영운 지역가수가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진보넷'과 '대학생 겨레하나' 회원들이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했던 6‧15공동선언을 낭독했다.
김영만 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우리는 세계 무수히 많은 나라, 민족과 친하고 평화롭게 지내고 싶다. 한민족은 원칙적으로 '평화 DNA'를 가지고 있다"며 "그런데 남북문제가 있으면 고춧가루를 뿌리는 일본과 8천만 민족을 아이들 공깃돌처럼 갖고 노는 미국을 용서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반미'를 외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와 해외측위원회가 6‧15경남본부에 보내온 '축전'을 읽었다. 그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6‧15북측과 해외측위원회에서 지역의 행사에 축전을 보내왔고, 그것도 '창원'을 언급해 놓았다"고 했다.
6‧15북측위는 축전에서 "북과 남의 우리 겨레가 함께 모여 창원의 통일축구경기대회장에서 힘차게 외친 '우리는 하나다', '조국통일'의 함성은 지금도 삼천리 강토에 메아리치며 온 겨레의 자주통일 대행진에 커다란 활력을 부어주고 있다"고 했다.
또 6‧15북측위는 "우리는 민족의 운명과 전도를 걸고 북남관계개선과 평화통일에로 향한 력사적 흐름에 도전해나서는 내외반통일, 반평화세력의 책동을 단호히 저지파탄시켜야 한다"고 했다.
6‧15해외측위는 "이번 기념행사가 남북선언 이행에로 경남지역 각계 인사들을 힘있게 불러일으키는 의의 깊은 계기로 될 것이라고 굳게 확신하면서, 경남본부와 전체 행사 참가자들에게 다시 한번 뜨거운 격려의 인사를 보낸다"고 했다.
이어 김재명 범민련 경남연합(준) 상임대표, 석영철 민중당 경남도당 위원장,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정치연설했다.
참가자들은 '반미자주대회' 결의문을 통해 "미국은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북미정상회담의 합의 이행에 즉각 나서고, 한반도의 평화를 가로막는 대북제재를 즉각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미국은 한반도의 내정간섭 행위를 중단하고 남북관계 발전을 가로막는 모든 행위를 중단하라", "문재인 정부는 외세에 의존하는 정책을 버리고 민족 자주의 입장에서 공동선언 이행에 당당하게 나서라"고 외쳤다.
참가자들은 "분단의 기득권에 목말라 하며 시대의 변화를 부정하고 거꾸로 돌리려는 분단 적폐세력 청산에 힘차게 투쟁해 나가자"고 다짐했다.
6‧15경남본부는 "동북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패권전략은 새로운 평화체제로의 전환을 결사적으로 가로막고 있다. 5‧24조치 해제를 비롯한 남북철도연결에 승인을 운운하며 노골적인 내정간섭을 일삼고 있다"고 했다.
200여명의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거리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