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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환경운동연합은 7월 4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회용품 안 쓰는 장례문화 확산, 정착하자"고 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7월 4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회용품 안 쓰는 장례문화 확산, 정착하자"고 했다. ⓒ 윤성효
 
장례식장에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4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회용품 안 쓰는 장례문화 확산·정착"을 호소했다.

이날 부산환경운동연합 등 전국 환경연합이 여러 지역에서 같은 목소리를 냈다.

사립뿐만 아니라 국·공립 장례식장마다 플라스틱의 일회용품을 사용해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창원시립상복공원은 오래 전부터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다회용기'를 쓰고 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창원지역 장례식장의 일회용품 사용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종권 전 대표는 "상복공원에 확인을 해보니 일회용품을 쓰지 않고 있다. 그런데 상조회사가 계속 일회용품을 갖고 와서 공무원과 싸우고 한다고 했다"며 "상복공원의 경우 '다회용기' 사용으로 인한 이용자들의 민원은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국립 경상대병원장례식장(창원)을 확인해 보니, 일회용품을 무분별하게 쓰고 있었다. 장례식장 측은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 어쩔 수 없다하고 법으로도 일회용품 사용이 가능하다고 했다"며 "일회용품 사용 안 하기에 국가기관이 솔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강을규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기업체와 관공서에서 복지 차원에서 일회용품 지원하는데, 환경적 측면이 부각되어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에는 공설 6곳, 사설 114곳의 장례식장이 있다.

우리나라 장례식장에서 발생되는 일회용품 쓰레기 발생량은 엄청나다. 환경연합은 우리나라 장례식장 1곳당 연간 밥·국그릇은 72만 개, 접시류는 144만 개를 사용해 전국 장례식장에서 연간 2억1600만 개 1회용 접시가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조문객 3인 기준 1회용 용기 소모량은 국그릇 3개, 밥그릇 3개, 반찬 접시 7개, 숟가락 3개, 젓가락 3짝, 식탁보 1매다. 장례식장 사용 1회용접시는 국내 합성수지접시 사용량의 약 20%로 추정된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7월 4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회용품 안 쓰는 장례문화 확산, 정착하자"고 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7월 4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회용품 안 쓰는 장례문화 확산, 정착하자"고 했다. ⓒ 윤성효
 
경남환경운동연합은 회견문을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1회용품 없는 장례문화' 확산 캠페인을 경남 지자체와 시민사회에 제안한다"고 했다.

외국 장례문화는 어떤가. 캐나다는 간단한 다과 제공하고, 일본은 다회용기에 초밥 도시락을 제공하며, 중국과 유럽, 미국 등 많은 국가는 아예 음식을 제공하지 않는다.

환경연합은 "우리나라만이 유독 장례식장에서 대량의 1회용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현행 자원의절약과재활용촉진법은 세척시설과 조리시설을 모두 갖춘 장례식장만 1회용기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는 세척·조리시설이 없는 장례식장은 일회용품을 사용해도 된다는 뜻이다.

환경연합은 "현행법의 맹점은, 세척 및 조리시설을 갖추지 않은 장례식장이면 오히려 1회용기를 사용하도록 부추기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다"며 "법의 빈틈으로 인해 전국 장례식장 90% 이상은 우리나라 1회용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장례식장 1회용품 사용을 개선한다면 우리나라 전체의 쓰레기 발생 특히 1회용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을 현저히 저감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창원시립상복공원 장례식장의 '다회용기' 사용은 전국 모범이라는 것. 환경연합은 "상복공원처럼 지역 120개소 장례식장에서 1회용품을 퇴출한다면 경남도내 1회용품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을 크게 줄이면서, 더욱 깨끗하고 살기 좋은 경남으로 나아갈 수 있겠다"고 했다.

정부에 대해, 경남환경운동연합은 "장례식장내 모든 1회용품 용기사용을 금지하는 재활용촉진법을 개정하고 시행하라. 세척 및 조리시설을 갖추지 않은 장례식장은 식음료 제공을 금지하는 제도를 도입하라"고 촉구했다.

경남도와 시군에 대해, 이들은 "조례 제정과 가이드라인을 통해 장례식장 1회용품 사용 금지 시행하라. 장례식장내 다회식기 사용 확산을 위해 지역내 다회용식기 임대 사회적기업 육성하라. 식품진흥기금을 활용해 지역 장례식장내 세척 및 조리시설 지원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장례식장은 조문객 음식제공시 1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아닌 다회용 식기를 사용하라. 음식 제공시 다회용기 사용을 위해서 세척 및 조리시설을 설치하라. 상조회사가 제공하는 1회용품 반입을 중단하라"고 제시했다.

#장례식장#경남환경운동연합#일회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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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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