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정무부시장에 국정원 출신 인사가 내정됐다. 대전시는 제19대 정무부시장에 김재혁 전 국정원 경제단장을 내정했다고 5일 밝혔다.
김 내정자는 충북 옥천 출신으로 보문고와 충남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1986년 국가정보원에 입사해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자본시장연구센터 연구원, 국가정보원 경제단장,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가정보원 대전지부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사)양우회(국정원 공제회)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 내정자는 지난 30년 동안 경제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고, 국내 경제기관·단체와도 두터운 인맥을 갖고 있어 정부부처와의 가교역할을 잘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대전시는 밝혔다.
또한, 지역 출신이면서 오랜 공직생활을 바탕으로 조직 내부와 시의회, 각 기관·단체 등과도 원만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등 정무기능도 우수하게 수행할 적임자로 평가되고 있다.
대전시는, 6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신원조회 절차 등이 마무리되는 대로 김 내정자를 정무부시장에 임용할 계획이다.
한편, 국정원 출신 정무부시장의 내정에 지역 정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전광역시당 박희조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허태정 대전시장이 정무부시장으로 김재혁 전 국가정보원 대전지부장을 임명했다"며 "과연 정보기관 간부 출신이 이 엄중하고 위태로운 상황에서 시민들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본연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했다.
정의당대전시당 김윤기 위원장도 집행위원회 발언을 통해 "김재혁 전 국정원 경제단장이 정무부시장에 내정되었다"며 "정무부시장도 인사청문 절차를 거치도록 해야한다. 정무부시장으로서 소신과 계획, 적합성 등을 시민들로부터 검증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내정자를 향해 "지금 대전시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토목, 개발사업으로 성과를 만들던 구태의연한 과거와의 단절하는 일"이라며 "대전의 역사와 현실을 제대로 진단하고, 단기적인 성과에만 집착하지 않는 대전만의 길을 만들어 가야 한다. 무엇보다 지표상의 성장이 아니라, 시민들의 삶을 중심에 놓는 시정과 경제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