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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에서 본 부산 남구 유엔참전기념탑(왼쪽)과 일본 욱일기.
하늘에서 본 부산 남구 유엔참전기념탑(왼쪽)과 일본 욱일기. ⓒ 정정섭

부산 남구 유엔(UN)기념공원에 있는 유엔참전기념탑이 일본 '욱일기'와 비슷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정정복 지역위원장(부산남구갑)은 12일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UN참전기념탑의 조형물이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의 모양으로 조성되어 있어 놀라움과 의구심을 가지게 한다"며 "공교롭게도 왜 UN참전기념탑의 조형물 모양이 욱일기의 모양을 갖추고 있는지 그 진상이 밝혀지길 바라면서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욱일기는 아침 태양이 떠오르며 빛이 사방으로 펼쳐지는 형상으로 16가닥의 빛살은 일본 해상자위대를 상징한다. 그리고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것으로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전범 국가의 대표적 표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금은 아베를 비롯한 일본 극우들의 상징이기도 하다"면서 "정면사방에서 일부분만 살펴보면 잘 드러나지 않지만 상공에서 내려다 본 UN참전기념탑은 한 눈에 보아도 욱일기의 모양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공교롭게도 참전국 16개국을 의미하는 16가닥으로 구성된 조형물과 욱일기를 상징하는 빛살모양 16개가 그대로 일치할 뿐 아니라 좌측 빛살이 짧고 우측이 긴 좌편향된 모양과 형태도 일치한다"면서 "일장기인 붉은태양 대신 그 중심이 지구모형으로 대체되어 있고, 지구모형을 중심으로 16개국 전사들이 둘러싸고 있다. 마치 16개국의 참전용사들이 일본의 욱일기를 감싸며 수호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자아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늘에서 본 부산 남구 유엔참전기념탑.
하늘에서 본 부산 남구 유엔참전기념탑. ⓒ 정정복
 
UN참전기념탑은 UN창설 30주년을 기념해 1975년 6월 10일 착공해 같은 해 10월 24일 유엔의 날에 건립되었다. 기념탑은 김찬식 작가(1932~1997)의 작품으로, 윗부분에는 청동으로 만든 지구모형이 있고, 그 아래에는 16개의 직각기둥이 비스듬하게 둘러가며 이를 받치고 있다. 16개 기둥은 한국전쟁 때 유엔 참전 16개국을 의미한다.

정 위원장은 끝으로 "일본의 경제보복이라는 경제군국주의를 마주하고 있는 지금, 일본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평화거점도시 부산 남구 문 앞에서 떡하니 버티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실정"이라며 "우연이라 하기엔 너무도 공교롭다. 만일 이것이 누군가의 계획적인 의도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이어 "우연이라 할지라도 군국주의 상징을 닮은 이 탑을 그대로 존치할 것인가에 대해서 폭넓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할 것이고, 의도된 것이라면 당연히 평화거점도시 남구를 표방하는 평화의 관문이 될 조형물을 다시 건립하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주장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역 문화예술계와 논의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엔#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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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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