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처인구의 냉동·냉장창고 건물 지하에서 약 1톤 정도의 암모니아 가스가 누출됐다.
13일 오전 4시 59분에 사고신고를 접수한 동백소방서는 20여 분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이후 실시한 가스 측정 결과 창고의 층고가 높을수록 암모니아 농도가 적은 것이 확인됐고 지하에서는 최대 2000ppm이 측정됐다.
5시 30분경에는 창고에 있던 물류회사 관계자가 암모니아 가스를 마시고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모니아 가스는 공장 등에서 냉장시설 냉매제로 흔히 쓰이는 물질로, 특유의 악취가 나며 인체에 닿으면 눈 자극과 두통, 메스꺼움 등을 일으킨다. 농도가 짙은 경우, 노출이 일정시간 지속되면 생명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다. 또한 물에 잘 용해되기 때문에 주변 하천으로 흘러들 경우 수상생물에게 해를 끼친다.
이번 사고로 인근 하천인 금학천에 암모니아가 흘러들어가 용인시는 하천 수로에 임시 둑을 쌓고 오염된 물을 퍼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오염된 하천에는 작은 물고기들이 배를 드러내고 죽어있었으며, 하천에 서식하는 오리 등도 일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현재 추가 누출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오전 5시 55분과 8시 40분경에 특수대응단을 지하에 투입해 유출을 차단한 후 밸브를 잠갔다.
오후 1시 20분 현재 측정된 암모니아 농도는 60ppm으로 크게 줄었다. 경찰은 누출된 암모니아 가스의 양과 누출 원인 등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사고현장에 투입된 인원은 경찰과 소방 등 총 59명이고, 장비는 총 14대가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