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종전일(한국의 광복절)을 맞아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보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15일 아베 총리는 이나다 도모미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을 보내 야스쿠니신사에 '다마구시'(玉串·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라는 공물을 사비로 봉납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2년 12월 2차 집권 후 7년 연속으로 종전일에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보내고 있다. 다만 공물을 보낸 대신 직접 참배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모미 보좌관은 공물을 납부한 뒤 기자들에게 "새로운 시대를 맞아 다시 한 번 일본의 평화와 번영이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의 덕분이며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라는 아베 총리의 말을 전했다.
아베 총리는 2013년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거센 항의를 받은 이후 직접 참배하지 않고 종전일과 봄·가을의 춘·추계 예대제에 맞춰 정기적으로 공물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내년 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본 국빈 방문을 앞두고 중일 관계 개선을 위해 야스쿠니신사에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자민당이 주도하는 초당파 연맹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의 의원 수십 명은 올해도 어김없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다.
한편, 이날 일본 도쿄에서는 정부가 주최하는 전몰자 추도식이 열려 일왕과 정부 주요 인사들, 전몰자 유족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1869년 설립된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청일전쟁·러일전쟁 등 일본의 주요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246만여 명이 합사된 도쿄의 최대 신사로 일본의 식민 침탈을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곳에는 일제의 군인이나 군속으로 징용됐다가 목숨을 잃은 조선인 2만1181명도 합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