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패션산업의 출발점이자 노동운동의 상징적 장소인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의 20세기를 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송인호) 분관 청계천박물관은 23일부터 11월 24일까지 '동대문패션의 시작, 평화시장'라는 제목의 기획전시를 한다.
평화시장은 1950년 한국전쟁 이후 남으로 내려온 피란민들이 청계천변 판자촌에 모여 살며 재봉틀 한두 개를 놓고 옷을 지어 팔았던 데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1962년 2월 서울 중구 을지로 6가 17번지(현대시티아울렛 자리)에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진 현대식 3층 건물이 지어졌고, 1970년대에는 내수시장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1970년 11월 13일 오후 1시30분께 전태일이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분신해 노동운동의 기폭제가 된 장소도 평화시장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문서와 당시 사용됐던 재봉틀 등의 전시물을 통해 1960~70년대 평화시장의 변천과정, 동대문 주변에 끼친 영향 등을 조명한다.
평화시장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의 증언과 사진자료를 토대로 봉제공장의 모습도 재현된다. 당시 공장의 대표적인 구조물인 다락을 설치하였고, 실제 크기 공장 사람들 모형을 통해 실감나는 전시 감상이 가능하다.
27일 오후 2시에는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염복규 교수가 '20세기 서울 현대사와 평화시장'이라는 주제로 청계천박물관 3층 강당에서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참가 접수는 서울시 공공예약서비스 http://yeyak.seoul.go.kr).
전시는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 휴관). 자세한 정보는 청계천박물관 홈페이지(http://cgcm.museum.seoul.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2286-3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