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목) 오전 10시, 시흥시청 정문 앞에 관광버스 6대가 정차했다. 주변 도로에는 개인 승용차들이 긴 줄을 대며 주차했다. 시흥시가 정왕동 '신시흥전력소' 인근에 추진 중인 자원순환특화단지를 반대하는 시민대책위원회(이하, 백지화비대위)의 집회 날이다.
이날은 죽율동 푸르지오 6차 1단지, 2단지 주민들과 거모동 동보아파트 비대위, 정왕동과 배곧 주민, 장곡, 하중동 주민까지 시위에 참여하면서 집회에 참석한 시민은 어림잡아 500여 명이 됐다. 특히나 생금초 6학년 학생 20여 명이 결석처리까지 감수하고 집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달 29일, 시흥시 시민고충담당관은 기자와의 만남에서 현재 임병택 시장이 시민들을 만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상부 행정기관과의 행정절차, 한화와의 협약관계에 있어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지 확정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9월 3일, 스마트시티사업단 균형발전과 담당 과장은 주민들의 자원순환특화단지 백지화 요구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졌는지 묻자 "지금 상태로는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그 안에서 백지화든 다른 방법을 논의해야 할 것 같다"라며 주민협의체 구성을 재차 제안했다. 이어서 "현재로서 가장 큰 걸림돌은 사업협상자와의 협약 관계에 따른 배상"이라며, 금액은 대략 1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백지화비대위 집행부는 이날 집회 도중 오후 12시가 조금 넘은 시각, 시장실을 찾았다. 마침 임병택 시장이 청사에 있어 약 15분 가량 면담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임병택 시장은 "주민들의 뜻이 충분히 전달이 되었고, 지금 확답을 드릴 수는 없는 입장을 이해해 달라"며 "주민협의체를 원하지 않으시면 하지 않으셔도 된다, 결자해지하라고 하시면 행정부가 고민하겠다. (사업협상자)와 법적인 분쟁까지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달라. 시흥시 미래에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이 드는 순간, 과감히 결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월 의회 의사일정 이후 의회와 깊이 있는 논의를 해서 결단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서실에서는 9월 9일(월) 오후 5시에 임병택 시장과 백지화 비대위의 면담 일정을 잡았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시흥시 지역인터넷언론사인 시흥미디어에 함께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