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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을 압수수색했다. 20일 오후 충북 음성군 삼성면 익성 본사 모습. 2019.9.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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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5촌 조카 조범동씨가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과 "필연적으로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조씨가 주도해 설립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의 실소유주가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가 아니라 익성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증언이다.
조씨와 15년 가량 알고 지낸 코링크PE 관계자는 23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조씨가 2014년 전후부터 익성과 관련 있었다, 뭘 할 때마다 익성과 물려 있었다"며 "조씨는 '익성과 필연적으로 같이 가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씨가 익성 이아무개 회장이 자금 출처라 (이 회장을) 굉장히 어려워했다"며 코링크PE 설립 즈음에도 조씨가 익성 쪽 자산을 관리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익성은 자동차 소음을 줄이는 흡음재 제조업체로 현대·기아자동차에 납품하는 탄탄한 중소기업이다. 이 관계자는 "익성이 (2015년) 직상장을 하려고 조씨를 선수로 썼다"며 "코링크PE를 만들어서 우회상장을 하려고 했고, 처음에 A업체로 추진하다 실패해서 (조씨가) 굉장히 고생했다"고 말했다.
"조씨가 이 회장을 굉장히 어려워했다"
그는 코링크PE가 주력했던 2차 전지 사업 역시 익성 쪽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씨가 2016년 초반부터 2차 전지 사업이 있는데, 굉장히 괜찮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며 "2017년 초 익성 음성공장에서 사업 설명회가 열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설명회에는 익성 회장은 물론 코링크 관계자와 일부 투자자 등 약 20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전부 남성이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그 자리에) 정경심 교수는 없었다"며 "2차 전지 사업을 시작하는 데만 약 200억 원 정도 들어가는데, 정 교수가 10억 원대 자금으로 익성과 코링크를 주물렀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오마이뉴스>가 추가 확인한 2015년자 익성 내부 자료에도 2차 전지용 음극소재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나온다. 코링크PE가 영어관련업체 WFM을 인수해 2차 전지 사업을 추진하고, 관련 업체 IFM를 만들어 자금을 투입한 것 전반을 익성이 주도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셈이다.
검찰은 지난 20일 익성을 압수수색하는 등 익성과 코링크PE의 관계를 규명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지만, 정경심 교수가 코링크PE 실소유주라는 의심도 아직 거두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23일 조국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계속 이어나갔다. 정 교수는 이날 딸과 함께 압수수색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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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후 충북 음성군 삼성면 익성 본사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 물품들을 옮기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과 관련해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을 압수수색했다. 2019.9.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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