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참사 가해기업인 애경 직원을 만나 수차례에 식사 대접을 받아 논란이 된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사참위) 양순필 상임위원이 사퇴했다.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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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양순필 상임위원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오늘 사참위에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양 상임위원은 "애경 직원을 왜 만났냐는 지적에 대해선 지금도 마땅히 사참위 위원으로 가해 기업을 만나 설득하고 때론 압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언론 보도를 보면, 마치 제가 부정 청탁을 받아 검찰 소환이 임박한 것처럼 보이나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식사 제공 받은 게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서 정한 3만 원을 초과했다. 이 부분은 내가 거부 의사를 밝혔는데도 그쪽(애경 직원)에서 계산한 것"이라며 "하지만 나도 거기에 상응하는 대접을 했고, 사참위 내부조사에서도 이런 상황을 설명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렇다고 해도 사실 관계를 떠나 이미 논란이 된 마당에 직을 계속 유지하는 게, 제가 판단하는 기준에선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자 사퇴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입장문을 통해 공식적인 사퇴 의사도 밝혔다. 이날 양 상임위원은 "읍참마속(눈물을 머금고 마속의 목을 벤다)하는 자세로 상임위원직을 사퇴합니다"라는 글로 시작하는 사퇴의 말씀을 사참위를 통해 내놨다.
입장문에서 양 상임위원은 "자신에게 가장 엄격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제 불찰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다하고자 상임위원직을 사퇴합니다"라며 "자기 편이면 큰 잘못도 감싸고 상대편은 작은 허물도 공격하는 잘못된 행태를 저부터 고치겠습니다. 제 스스로를 읍참마속 하는 자세로 상임위원직에서 물러납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저는 지난 1년 6개월 동안 특조위 상임위원으로서 피해자와 국민 편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라며 "하지만 제 일부 불찰로 저의 진심이 부정당하고 진실이 왜곡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 또한 오롯이 제가 감당할 몫이고 감수해야 할 책임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상임위 직을 내놓는 심경도 전했다. 그는 "머지않아 진심이 오해를 걷어내고 진실이 불신을 해소할 것이라는 믿음을 안고 특조위 상임위원직을 내려놓습니다"라며 "비록 특조위를 떠나지만 또 다른 공간에서 세월호 참사와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 여러분들과 함께하겠습니다. 언제나 국민들 편에서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제 역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입장문을 통해 알렸다.
끝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치고, 상임위원직을 끝까지 완수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양 상임위원의 사퇴 입장문 전문이다.
<사퇴의 말씀>
읍참마속 하는 자세로 상임위원직을 사퇴합니다
오늘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상임위원직 사퇴서를 제출합니다.
자신에게 가장 엄격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제 불찰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다하고자 상임위원직을 사퇴합니다.
자기편이면 큰 잘못도 감싸고 상대편은 작은 허물도 공격하는 잘못된 행태를 저부터 고치겠습니다. 제 스스로를 읍참마속 하는 자세로 상임위원직에서 물러납니다.
타인을 재단하는 잣대보다 제 자신에게는 백 배, 천 배 더 엄격한 잣대로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난 1년 6개월 동안 특조위 상임위원으로서 피해자와 국민 편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제 일부 불찰로 저의 진심이 부정당하고 진실이 왜곡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 또한 오롯이 제가 감당할 몫이고 감수해야 할 책임입니다.
머지않아 진심이 오해를 걷어내고 진실이 불신을 해소할 것이라는 믿음을 안고 특조위 상임위원직을 내려놓습니다.
비록 특조위를 떠나지만 또 다른 공간에서 세월호 참사와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언제나 국민들 편에서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제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치고, 상임위원직을 끝까지 완수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2019년 9월 24일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양순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