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서울과학고등학교가 내년 신입생부터 3학년 때 의과대학에 지원하면 3년간 지원받은 교육비 1천500만원가량을 되돌려받고 교내대회에서 받은 상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또 내년부터 의대에 진학하길 원하는 학생에게 일반고 전학을 권고한다.
서울과학고는 이러한 '의학계열 진학 억제방안'을 2일 내놨다. 이 학교는 영재교육법에 따라 과학·기술 인재를 키우고자 설립된 영재학교다.
기존에도 서울과학고는 의대에 지원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반납받고 교사 추천서를 써주지 않는 등 의대 진학을 억제해왔다. 하지만 의학계열에 진학한 졸업생이 2017년 28명, 2018년 26명, 2019년 30명 등 해마다 전체의 2% 안팎 나왔다.
서울과학고 측은 "신입생 모집요강에 '의학계열 대학에 지원하면 불이익이 있다'고 명시해뒀다"면서 "학생들 모두 의대 지원 시 불이익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입학했다"고 설명했다.
의대 진학 억제방안인 교육비 환수는 3학년 때 대학 입시에서 의대에 지원한 경우에만 적용된다. 졸업 후 재수 등을 통해 의대에 지원하면 교육비를 환수하지 않는다. 작년 서울과학고 졸업생 130명 가운데 '재수생'이 된 것으로 추정되는 학생은 19명이다.
서울과학고는 또 '지역인재 우선선발' 인원을 2021학년도부터 41개 지역(서울내 25개 자치구와 16개 시도)별 2명 이내로 늘려 뽑기로 했다. 현재는 지역별 1명 이내로 선발하고 있다.
지역인재 우선선발은 총 3단계 전형 중 2단계까지 통과한 학생 가운데 각 지역에서 가장 탁월하다고 평가된 학생을 먼저 뽑는 제도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