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은 오는 20일 열기로 했던 '보전경주'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부경경마공원은 17일 오전 이같은 내용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부경경마공원은 지난 11월 29일 고(故) 문중원 경마기수의 사망에 따라 이날 경주를 취소했다. 문중원 기수는 이날 '마사회의 부조리' 등을 고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것이다.
부경경마공원은 매주 금‧일요일마다 경주를 해오고 있다. 그리고 부경경마공원은 12월 20일 경주를 실시하지 않고 '휴장'하기로 당초 예고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부경경마공원은 지난 11일 "'11월 29일' 하지 못했던 경주를 오는 20일에 보전경주로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문중원 기수의 유가족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이 항의했다. 이들은 16일 오전 부경경마공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경경마공원 본부장실에서 장시간 답변을 요구하며 기다리기도 했다.
부경경마공원은 공지문을 통해 "11월 29일 고(故) 문중원 기수의 갑작스런 사망에 따른 기수들의 심리적 불안 등을 고려하여 당일 계획된 부경 11개 경주를 전격 취소한 바 있다"고 했다.
경마공원은 "이 날 취소된 경주는 부경 휴장기인 12월 20일에 보전경주로 시행하기로 지난 12월 11일 발표한 바 있다"며 "그러나 대내‧외 제반상황을 고려하여 20일 계획되었던 보전경주는 시행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고 공지했다.
고 문중원 기수의 유가족과 공공운수노조는 김해 성모병원에 빈소를 차려놓고 '고인 죽음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임자처벌', '마사회 공식 사과', '유가족 위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