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부양의무자기준 폐지를 위한 청와대 농성 마무리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나고 장애인과가난한이들의3대적폐폐지공동행동과 기초법바로세우기공동행동 측은 '한국의 가난한 가족은 죽었다'는 의미로 분수대 앞에 있는 가족 동상에 검은색 천을 씌우는 퍼포먼스를 시도하려다가 경찰과 마찰을 빚었다. 이들은 경찰의 저지로 인해 끝내 퍼포먼스를 끝내지 못하고 분수대에서 내려와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장애인과가난한이들의3대적폐폐지공동행동과 기초법바로세우기공동행동은 지난 10월 17일 빈곤철폐의 날 청와대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주최 측은 "부양의무자기준 때문에 기초생활수급자조차 되지 못하는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1인가구가 30%가 넘는 현재 '정상가족'을 가정한 복지는 철저히 실패하고 있다"면서 부양의무자기준 폐지를 촉구했다.
청와대 앞에서 농성을 마무리하는 이유에 대해 주최 측은 "더 이상 이곳에서 대화할 의미가 없기 때문"이라며 "정치가 실종된, 빈곤층을 위한 정책을 마련할 의지가 단 한 명도 없는 청와대를 떠난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청와대는 부양의무자기준 완전폐지를 위한 의지가 있는가?'라는 이들 주최 측의 질문에 지난 12일 공문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에 깊이 공감"한다고 답변하면서도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 또는 폐지를 위해서는 재정의 뒷받침, 사회적 합의 등이 필요하다"고 답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