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 : 30일 오전 11시 54분]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30일 0시 기준으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170명, 확진자는 7711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날보다 사망자가 38명, 확진자가 1737명 많아진 것으로 증가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특히 중국 본토에서 유일하게 확진자가 없었던 티베트에서도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왔다.
[1보 : 30일 오전 9시 7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중국 확진자가 6000명을 돌파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29일 오후 6시(현지시각)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132명이며, 확진자는 6078명이라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2003년 6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적지만, 확진자 규모나 증가 속도는 훨씬 빠르다. 당시 사스는 중국에서만 5327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중국 보건 당국의 한 전문가는 "바이러스 확산이 정점에 달하려면 열흘 정도가 더 걸릴 것"이라며 "이번 바이러스는 사스나 독감과 마찬가지로 노인과 기존 질병이 있는 사람이 특히 위험하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밖에서도 바이러스는 계속 퍼지고 있다.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는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온 가족 중 확진자가 있다고 발표했다. 중동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UAE 보건부는 "확진자의 상태는 안정적"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핀란드 정부도 이날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왔다. 역시 우한에서 온 중국인 여행자이며, 의료기관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이로써 유럽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프랑스, 독일에 이어 3개국으로 늘었다.
사태가 급속히 악화되자 WHO는 30일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국제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긴급 위원회를 재소집하기로 했다.
앞서 WHO는 지난 22~23일 이틀에 걸쳐 긴급 위원회를 열어 비상사태 선포를 논의했으나, 당시에는 중국 외 나라에서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고, 사람 간 전염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상사태가 아니라고 판단한 바 있다.
영국, 우한서 오는 모든 자국민 2주간 격리
세계 각국 정부는 전세기를 보내 우한에 있는 자국민을 데려오거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갈수록 강력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영국은 우한에서 귀국하는 모든 자국민을 2주간 격리하기로 했다.
또한 영국 국적 항공사 브리티시에어웨이는 이날부터 중국을 오가는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독일 루프트한자, 홍콩 캐세이퍼시픽,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등도 중국 운항을 중단하거나 줄이기로 했다.
가장 먼저 우한에 전세기를 보내 자국민을 데려온 일본은 귀국자 중 2명이 폐렴 진단을 받았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도 우한 주재 총영사관 직원과 가족 등 자국민 201명을 전세기에 태워 데려왔다. 이들은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카운티의 공군기지에 격리 수용되어 의료진의 검진을 받게 될 예정이다.
외신은 한국 정부도 30~31일 전세기를 보내 우한에 있는 자국민을 데려올 예정이며, 귀국하는 대로 충청도에 있는 정부 시설에 격리 수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한 서울의 국립의료원이 잠재적 감염자의 진단을 위해 병원 외부에 천막을 설치해서 병원 내부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 다른 환자들과 섞이지 않도록 했다며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국제스키연맹(FIS)은 오는 2월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알파인스키 월드컵 대회를 취소했다. FIS는 성명을 내고 "대회 취소는 매우 어려운 결정이지만, 선수와 관계자의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