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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통계 오류를 지적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중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통계 오류를 지적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 SCMP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이 갈수록 증폭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4일 0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총 사망자가 425명, 확진자는 2만438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날보다 사망자가 64명, 확진자는 3235명 늘어난 것으로 하루 동안 60명 넘게 사망한 것은 중국이 공식적인 감염 통계를 발표한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이 같은 통계도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호흡기 의학 전문가 데이비드 후이 홍콩중문대 교수는 "우한의 감염 통계는 빙산의 일각(tip of the iceberg)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후이 교수는 "홍콩에서는 경증의 환자라도 즉시 검사해서 확진 여부 판정을 내리지만, 우한에서는 심각한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에게만 적용한다"라며 "공식 통계에는 이런 환자들만 반영된다"라고 주장했다.

홍콩의 전염병 전문가인 조지프 창 박사도 "검사 키트를 이용할 수 없었던 지난 2019년 12월부터 많은 환자가 확진 판정 없이 호흡기 질환이나 폐렴 증상으로 사망했다"라며 "이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식 통계에 포함됐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전문가 패널 리란쥐안 박사도 전날 관영 중국중앙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한에 충분한 검사 키트가 없어 모든 사람이 다 검사받지는 못하고 있다"라며 이 같은 지적을 인정했다.

우한의 한 의사도 "우리 병원에서는 하루에 100명만 검사할 수 있고, 결과도 48시간 후에 나온다"라며 "이는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발표하는 감염 통계가 이틀 전 상황에 불과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증의 환자는 집으로 돌려보낼 수밖에 없다"라며 "(돌려보낸) 많은 환자가 증상이 악화되서 다시 병원에 온다는 것은 알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를 위한 시설이 부족해서 어쩔 도리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공업정보부의 수석 엔지니어 톈위룽은 "2월 1일 현재 중국의 검사 키트 하루 생산량은 77만3000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의 40배에 달한다"라며 "이는 최대 생산능력의 60∼70% 수준이며, 앞으로 생산량을 더 늘리겠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우한의 한 의사는 "무엇이 잘못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매우 한정된 검사 키트만 받고 있으며, 전혀 공급량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코로나바이러스#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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