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스 레터'는 <오마이뉴스>에서 사는이야기·여행·문화·책동네 기사를 쓰는 시민기자를 위해 담당 에디터가 보내는 뉴스레터입니다. 격주 화요일, 기사 쓸 때 도움 될 정보만을 엄선해 시민기자들의 메일함으로 찾아가겠습니다.[편집자말] |
지난 2월 24일 오마이뉴스의 한 기사가 화제였습니다. 제목은 '
저는 지금 대구에 살고 있습니다'(
http://omn.kr/1mmv6). 대구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시민의 일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시간순으로 기록한 사는이야기였습니다.
포털 사이트 등에는 '대구를 응원한다'는 훈훈한 댓글이 줄지어 달렸고, 이 글을 쓴 송주연 시민기자는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언론이 전하는 기사에 빠르고 정확한 정보가 담겨 있다면, 개인들의 이야기에는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맥락이 녹아 있습니다.
그렇기에 사는이야기라면 코로나19를 둘러싼 각종 뉴스가 우리의 일과 생활을 어떻게 바꿔놓고 있는지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마이뉴스가 각 지역 시민기자들에게 질문을 던진 이유입니다. '코로나19가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그 답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대구경북은
대구경북은 그야말로 '비상 상황'입니다. 확진자의 상당수가 이 지역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경주에 사는 한정환 시민기자는 대구에 사는 딸을 못 만나고 있으며, 대구 달서구에서 책방을 운영하는 이정민 시민기자는 기약 없이 휴업 중이라고 합니다. 청도의 손승열 시민기자는 지역 특산품인 미나리 택배 주문이 줄줄이 취소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대구경북은 분명 위기이지만, 그렇다고 도시 전체가 좌절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공원 곳곳에서는 서로 띄엄띄엄 떨어져 햇볕을 쬐고 몸을 움직이는 시민들이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네요. 송주연 시민기자의 말처럼 대구는 서서히 깨어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강제 재택근무라니... 재난이 나의 일상으로 들어왔다 (http://omn.kr/1mn2o)
줄줄이 주문 취소... 청도 미나리는 죄가 없잖아요 (http://omn.kr/1mpvl)
"월세 삭감... 힘내세요" 대구 건물주의 어떤 안내문 (http://omn.kr/1mnah)
"희망 얻을 만한 책 좀..." 대구의 작은 책방에서 생긴 일 (http://omn.kr/1mo1x)
놀람, 분노, 무기력 속에서도 대구는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 (http://omn.kr/1ms5l)
우리의 일은
코로나19 사태가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자영업자의 생계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감염병의 확산으로 손님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프리랜서 노동자의 밥벌이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강연을 기반으로 경제활동을 해온 사람들의 일감이 뚝 끊긴 상황입니다.
프리랜서를 위한 매거진 <프리낫프리>의 이다혜 편집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관통하며 프리랜서의 고용 불안정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다가온다"라고 털어놨습니다.
한편 정부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장하면서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직장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런 가운데 임희정 시민기자는 아파트 외곽 청소원으로 일하는 아버지를 언급하며 "재택근무를 할 수 없는 노동자들은 어찌해야 하는지 걱정이 많다"라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하루빨리 진정돼 모두의 노동이 평안해지기를 바랍니다.
취소, 취소, 취소... 밥줄이 이렇게 쉽게 끊긴다 (http://omn.kr/1mns9)
코로나19 현장 투입을 앞둔 예비 공중보건의입니다 (http://omn.kr/1mph0)
복직 후 첫날, 3월인데 학교에 아이들이 없다 (http://omn.kr/1mri5)
생애 첫 재택근무, 이건 전혀 예상 못했다 (http://omn.kr/1mqa5)
"면 마스크 계속 끼고 있다"는 일흔둘 청소노동자 아빠 (http://omn.kr/1mrsx)
우리의 일상은
코로나19는 저마다의 작고 사소한 일상에도 영향을 줍니다. 아파트 입주자 대표를 맡고 있는 김용만 시민기자는 동네에서 확진자가 나와 서둘러 방역 조치에 나서야 했다고 합니다. 이제 막 천주교에 입문한 예비신자인 이상구 시민기자는 사상 초유의 미사 중단 사태를 맞아 아쉬움이 컸지만 굴하지 않고 신앙의 의미를 배워가는 중입니다.
전국 초·중·고·유치원의 개학 연기와 어린이집 휴원은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직격타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래도 연년생 자매의 엄마인 박효정 시민기자는 아이들에게 하루에 하나씩 새로운 일을 가르쳐주며 이 시간을 나름 즐기고 있답니다. 최은경 기자와 이혜선 시민기자는 공포와 불안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한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때는 지금 해야 하는 일을 하는 수밖에 없다"라는 어느 영화의 대사를 다시금 새겨봅니다.
내가 사는 동네에 확진자가 나왔다 (http://omn.kr/1mo0r)
천주교 입문했는데 미사 중단... 신이여, 기도합니다 (http://omn.kr/1mpsm)
"코로나바이러스 나빠!" 분노한 아이를 위한 엄마의 작전 (http://omn.kr/1msxd)
마스크 사려고 새로고침 수백 번, 이걸로 딱 멈췄다 (http://omn.kr/1mp80)
마스크 대란에 재봉틀로 '직접'... 맘카페에서 유행 된 대안 (http://omn.kr/1mo79)
우리의 연대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매일 수백 명씩 늘어나는 증가 폭을 보면 앞이 캄캄하다는 목소리도 들려옵니다. 그러나 우리가 쉽게 비관에 빠지지 않는 건, 서로를 위해 연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구의 선생님들은 "며칠째 라면만 먹었다"는 의료진에게 샌드위치를 보냈습니다. 대구 시지마을공동체의 구성원들은 후원금을 모아 취약계층들을 위해 기부했습니다. 핀란드에 사는 최원석 기자는 '페친'들과 함께 마스크 99개를 구입해 국제우편으로 대구에 보냈습니다. 김은경 시민기자의 말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전하는 온기 덕분에 우리가 이만큼 견뎌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며칠째 라면만..." 이 말에 대구 교사들이 움직였다 (http://omn.kr/1mpw6)
"장애인은 어떡하죠?" 대구 엄마들을 움직인 한 마디 (http://omn.kr/1mqzp)
마스크 99개가 핀란드에서 대구로 향하고 있습니다 (http://omn.kr/1mqk3)
코로나19는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의 지역에, 일에,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어떤 내용이든 좋으니 오마이뉴스로 보내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기사 아이템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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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재택근무, 이건 참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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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인 줄 알고 기겁했던 우리 가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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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도 적자... 결국 적금(보험) 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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