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감염 발생 문성병원과 관계는 아직 몰라
권영진 대구시장이 한마음아파트 내 신천지 교인 집단 거주 상황은 공무원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한마음아파트는 35세 이하 미혼 여성 근로자 대상 임대 아파트로, 입소자 137명 중 46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나타났다.
8일 오전 10시 30분 대구시 정례브리핑에서는 한마음아파트 신천지 교인 집단 거주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취재진은 왜 집단 감염과 코호트 격리 사실 발표가 늦었는지, 대구시 소유 아파트에 신천지 교인이 왜 집단 거주하는지 등을 물었다.
권 시장은 대구시와 신천지는 관계가 없다면서, 과도한 추측 자제를 당부했다. 권 시장은 준비한 브리핑 원고를 읽으며, "일각에서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억측이 난무하면서 저희를 더 힘들게 하고 시 방역 대책도 어렵게 한다"라며 "사태 종식 후 부족한 점은 반성하고 책임질 일이 있다면 지겠다"라고 밝혔다.
권 시장은 한마음아파트 입주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신천지와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성급하게 공무원과 관련이 있느냐고 말씀하지 말아 주셨으면 한다"라며 "입주를 희망하는 사람 자체가 많지 않다. 자격 요건도 33세에서 35세로 확대했는데도 정원 148명에 137명만 살고 있다. 경쟁률이 치열하면 공무원이 특혜를 줄 수도 있는데 그런 여지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교인 다수가 살고 있지만, 신천지 교인 일부가 이곳에 입주하면서 아파트를 다른 교인에게 소개해 다수가 살게 된 것으로 추측한다"라고 덧붙였다.
아파트 내 신천지 교인이 많다면 왜 집단 감염 의심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권 시장은 "확진자가 많다는 소문을 듣고 검사했더니 이후 확인됐다. 아파트단지는 개별 거주 공간이라 단지를 고위험군으로 집단화해서 역학조사할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집단 감염 사실 발표가 늦었다는 지적에는 "종합 브리핑을 하는 날이 어제라서 어제 브리핑한 것"이라며 "추측이 난무해 전체적으로 브리핑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고, 단독 시설을 브리핑한 것은 한마음아파트가 유일하다"라고 해명했다.
대구시는 5일부터 입주자 전원을 밀접접촉자로 분류하고 자가격리 조치했다. 대구시는 현재 2인실에 거주하는 34명 중 17명은 다른 임시생활시설로 이송해 격리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확진자 집단 거주 여부를 조사하다가 지난 4일 한마음아파트 집단 거주 사실을 알게 됐다. 아파트 입주자 명단과 신천지 교인 명단을 대조하니 137명 중 신천지 교인이 94명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46명은 전원 신천지 교인이다.
1985년 준공한 한마음아파트는 35세 미만 여성 근로자 전용 임대아파트다. 지상 5층 규모에 1인실 50개, 2인실 49개가 있다. 입주자에게 기본 2년을 임대하며, 최대 2년 임대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