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혐오와 낙인찍기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폐렴으로 사망하는 신도가 하나 둘 늘어가는 가운데 이와 함께 신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정 내 불화로 죽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천지예수교회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9일 밤에만 두 명의 신도가 소천했다"고 밝힌 뒤 "현재까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고 사망하신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님은 총 5명이고(대구교회), 핍박으로 인한 사망사건은 2건(울산, 정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외에도 집에서 폭행을 당하거나 해고를 당하는 성도님들도 있다"면서 "일부 성도님들이 지역 사회에 명단이 알려지면서 조롱하고 비난하는 전화를 수백 통을 받는 성도님도 계십니다"고 전했다.
신천지 측은 이 같은 상황을 전한 뒤 "우리는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길 바란다"면서 "더 이상 성도님,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받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어 "확진자들을 향한 혐오와 낙인, 비난은 멈춰주시고 이들 또한 보호받아야 할 국민이라는 것을 기억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면서 "신천지예수교회도 지역사회 확산 방지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할 수 있는 책임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주요 기독교 교단 "신천지 교인 혐오와 낙인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편 이 같은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혐오와 증오에 대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의 주요 기독교 교단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교회총연합,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 등의 교단은 지난 6일 '코로나19 사태와 신천지에 대한 한국교회의 입장'을 통해 총회장 이만희씨와 12지파장에 대한 구속을 촉구한 후 신천지 교인에 대한 이 같은 혐오와 증오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한 것.
이들 기독교 단체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극단적 혐오와 사회적 낙인찍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 역시 건강한 모습은 아니다"면서 "대다수의 신천지 교인들은 이번 사태의 피해자들일 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거짓 이단사교집단인 신천지의 피해자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혐오와 낙인은 이후 신천지 교인들이 시민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회복하는 일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 조화와 포용의 윤리를 증진시키는 일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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