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재료연구소의 '원' 승격 여부를 두고 '창원의창' 국회의원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기운 후보와 미래통합당 박완수 후보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기운 후보는 "창원재료연구소의 '원' 승격이 좌초위기로 미래통합당 책임"이라 했지만, 박완수 후보는 "사실 관계를 잘못 파악한 것으로 더불어민주당 책임"이라 했다.
창원재료연구소를 창원재료연구원으로 승격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 지난 3월 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통과했다. 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려면 법사위를 통과해야 하는데, 아직 이 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다.
김기운 "지역경제 미래에 무책임한 미래통합당"
김기운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창원재료연구소의 재료연구원 승격이 좌초 위기에 몰렸다"며 "어렵사리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법안이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상정조차 되지 않아 20대 국회 처리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100만 창원시민과 상공인들, 지역사회의 염원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한 것은 전적으로 도로 새누리당이 된 통합미래당의 책임"이라며 "재료연구원 승격 법안을 상정조차 하지 않은 법사위 위원장은 미래통합당 의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박완수 후보는 또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같은 당 의원이 법사위 위원장이고, 그가 이 법안을 상정조차 하지 않겠다고 결정할 때까지 무엇을 했는지 말이다"고 했다.
김 후보는 "박완수 후보는 재료연구원 승격 문제가 지역의 핫이슈로 떠오를 때마다 자신의 성과라고 아전인수에 바빴다"며 "그렇다면, 지금 이런 결과물에 대해서도 분명히 해명이든 변명이든 입장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김 후보는 "저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상임위 통과라는 결과물을 얻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며 노웅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과의 간담회 등을 거론하기도 했다.
김기운 후보는 "20대 국회에서 끝내 처리되지 못해 21대 국회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 모든 책임은 미래통합당에게 있으며, 창원지역에서는 박완수 후보가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대 국회의 마지막 임시국회가 5월에 열릴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며 "때를 놓쳐 소 잃고 외양간을 처음부터 다시 짓는 일이 없도록 20대 국회에서 재료연구원 승격이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박완수 "사실과 상황 파악부터 제대로"
미래통합당 사무총장인 박완수 의원은 24일 낸 반박자료를 통해 "민주당 후보의 재료연구소 승격 좌초위기 운운은 뜬금 없다"고 했다.
박완수 의원은 "일본과의 무역 갈등으로 국내 소재산업의 중요성이 대두되기 전까지 더불어민주당은 관심조차 보이지 않다가 법률 통과가 가시화되니 이제 와서 좌초위기 운운하며 선거에 이용하려 하는 것은 전형적인 구태"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로 국민들이 고통 받고 있는 가운데, 정쟁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 말을 아껴왔지만 국회를 찾아 민주당 소속 위원장 및 관계자와 몇 마디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마치 대단한 역할이라도 한 것처럼 하는 것은 지난 3년여 동안 재료연구소 승격 법안 통과를 위해 꾸준히 역할을 해온 의원들과 창원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국회 법사위와 관련해 박완수 의원은 "김기운 후보가 지난 3월 7일과 3월 17일 두 차례에 걸친 법제사법위원회에 재료연구소 승격 법안이 상정되지 않은 점을 미래통합당 책임으로 전가하고 있는 점도 법률안의 심사 절차와 의사일정의 결정과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데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국회법(제59조 제3호)에 따라 법사위로 회부된 법률안은 5일간의 숙려기간을 거치게 되는데, 지난 5일 과방위를 통과한 법률안이 7일 열린 법사위에 상정되는 것은 숙려기간 미충족으로 사실상 불가능했던 일이며, 국회법에 따라 긴급하고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시 예외로 긴급안건으로 상정할 수 있겠으나, 이 역시 여당인 민주당 간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김 후보가 지난 17일에 열린 법사위에 재료연구소 승격 법안이 상정되지 않은 것도 문제를 삼았는데 그조차도 당시 문재인 정부가 제출한 코로나19 추경예산관련 법안 1건(조세특례제한법)의 처리를 위해 여야 합의하에 열린 원포인트 의사일정이라는 점을 김 후보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완수 의원은 "김기운 후보가 진정 재료연구소 승격을 바란다면 재료연구소 승격 법안을 대표발의한 미래통합당을 비판하면서 선거에 이용할 것이 아니라, 사실과 상황 파악부터 제대로 하고, 민주당 소속 법사위 간사와 위원들을 설득하는 것이 순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