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에서 해외 유입 코로나19 확진자가 16명으로 늘었다. 국가별로 보면 스페인·스위스·영국 등 유럽지역 8명, 미국·멕시코 등 7명, 남미 1명이다. 부산 코로나19 확산 양상을 보면 지역 내 감염은 줄고, 해외유입 환자와 접촉자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부산시는 31일 오후 1시 30분 온라인 정례브리핑에서 "무증상자를 포함한 2명의 환자가 추가돼 전체 합계는 118명"이라고 밝혔다. 이 환자는 부산 117번(7), 118번(22)으로 각각 미국에서 출국해 인천공항을 거쳐 부산으로 온 경우다.
117번 환자는 7세로, 부산지역 해외 감염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다. 29일 미국 뉴욕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했고, 외할머니의 차량으로 부산에 이동했다. 무증상을 보였으나 30일 동래구 대동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118번 환자도 미국 유학생으로 지난 12월 미국으로 출국해 29일 LA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부모 차량으로 자택으로 온 뒤 30일 금정구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시는 동선 등 구체적인 역학조사 결과를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같은 해외감염 사례인 115번(61)과 116번(26)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 특이사항도 함께 공개됐다. 115번 환자는 지난 2월부터 3월 21일까지 페루와 볼리비아, 칠레 등 남미를 여행하다 두바이를 경유해 22일 인천공항으로 들어왔다. 부산 자택으로는 KTX로 이동했다. 기침과 발열 등 코로나19 관련 증상은 26일부터 나타났다. 증상 하루 전부터 외출 없이 스스로 격리상태를 유지하다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116번 환자는 어학연수를 위해 지난해 12월 미국으로 출국했다. 지난 25일 JFK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 KTX를 타고 부산으로 왔다. 29일부터 인후통과 기침 증세가 시작됐다. 하루 전부터 집 내에 머물렀고, 걸어서 부산진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현재까지 유럽 입국자 총 823명 중 578명, 미국 입국자 418명 중 71명에 대한 검사가 이루어졌다. 부산 전체 자가격리자는 197명이 늘어난 90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