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갈등이 계속됐던 르노삼성자동차 공장에서 최종 타결 소식이 나왔다. 코로나19로 위기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노사간 대립보다 생산에 집중하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15일 르노삼성차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하루 전인 14일 2019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본투표에 부쳤다. 이 결과 69.1%의 조합원이 찬성표를 던져 가결됐다. 반대는 30.7%에 그쳤다. 투표율은 조합원 1922명이 참여해 95.5%를 보였다.
르노삼성차 노사의 임단협 갈등은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2년 전 임금동결을 수용했던 노조는 이번엔 기본급 인상과 처우개선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는 경영상 어려움을 강조하며 기본급 동결 등으로 맞섰다. 결국 노사간 대결은 법적 다툼으로 번지기도 했다. 노조는 사측을 향해 "노조 파괴와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이 기간 동안 실무교섭 8차례, 본교섭 19차례 등 협상이 진행됐다.
그러나 노사는 마지막 본교섭에서 기본급 동결과 격려금 등 일시 보상금 지급을 골자로 한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생산격려금을 고정급화하고, 별도의 공헌수당을 신설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지역사회 어려움 해소를 위해 노사 공동명의 사회공헌기부금도 조성한다. 그러나 직무등급 조정, 생산직군(P)·영업직군(S) 통합 문제는 2020년 임단협으로 넘겼다.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최종 가결됨에 따라 르노삼성은 당분간 신차인 XM3 생산에 주력할 전망이다. 수출용 물량 배정에도 청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내일의 생존을 위해 한마음을 모아냈다"며 이번 타결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노사합의안에 부정적인 반응도 나온다. 금속노조 르노삼성차지회는 투표 전 별도의 성명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임금 삭감, 구조조정 등에 대비한 투쟁을 펼치자"며 "누적된 요구를 쟁취하기 위해 노조파괴를 뿌리 뽑는 투쟁을 해야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