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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사 상생 협력에 기초해 고용을 유지하는 사업장인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현장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사 상생 협력에 기초해 고용을 유지하는 사업장인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현장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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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워커힐호텔을 방문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가장 직접적이고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호텔업계 노사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였다. 

지난 3월 26일 한국호텔업협회와 전국관광·서비스노동조합연맹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사공동협약'을 체결했다. 이 노사공동협약에는 노동자 고용보장 노력, 무급휴직·연차휴가 불강제, 불필요한 쟁의행위 등 자제,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 등이 포함돼 있다. 

협회와 노조연맹 간의 노사공동협약에 따라 워커힐호텔 노사는 지난 3월 31일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고, 순차적인 유급휴직으로 고용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워커힐호텔 전 직원들은 6개월 동안 한달씩 순차적으로 유급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 더플라자, 파르나스 등에서도 경영진 급여 일부 반납과 복리후생 축소, 가족돌봄휴가와 고용유지지원금 정부지원제도 적극 활용 등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기로 했다. 

"호텔업계의 연대와 상생이 서비스업·제조업으로 확산되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 고용유지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장 먼저 고용 충격의 위기를 겪은 곳은 관광업계와 숙박·음식점이다"라며 "그러나 호텔업계 노사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가장 모범적으로 함께 마음을 모았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측은 무급휴직이나 연차휴가를 강제하지 않고, 휴업으로 일자리를 보전했으며, 노조는 노동쟁의 대신 협력적 노사관계에 합의했다"라며 "구조조정 대신 고용유지로 일자리를 함께 지키자는 결의를 다졌다"라고 호텔업계의 노사상생 현황을 전했다.

이어 호텔업계를 대상으로 하는 정부의 고용안정 노력으로 관광숙박업의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총 9000억 원의 융자자금 지원, 세금 납부기한 연장과 재산세 감면, 호텔품질·안전·등급평가 유보, 코로나19 극복 관광상품권 지급, 신용카드·체크카드 소득공제율 확대 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외환위기 때 정리해고의 아픔 속에서 사회안전망의 기틀을 마련했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일자리 나누기로 극복했다"라며 "오늘 여러분은 코로나19의 위기 앞에서 일자리 지키기라는 큰 역할을 해주었고, 비대면 서비스와 호텔 음식 온라인 판매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며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주고 있다"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함께 이 위기를 이겨내자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여러분이 보여준 '연대와 상생'의 힘이 호텔업계를 넘어서 서비스업, 또 제조업 전 업종으로 확산되어 나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 상황이 많이 진정되면서 정부는 생활방역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고, 황금연휴에 이어서 5월 중에 진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 내수가 살아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황일문 대표 "'50년 무분규' 유지해온 신뢰관계가 노사 합의의 바탕"

이어 발언에 나선 강석윤 전국관광·서비스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노사공동협약서의 핵심은 '노사가 고통을 분담해서 위기를 극복하자, 그러니 사용주들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하여 노동자들의 고용 보장을 위하여 최대한 노력하고, 연맹은 임금 인상과 불필요한 쟁의 행위를 자제하자'는 것이었다"라며 "연맹 산하 각 조직에 공문을 발송해 기업별로 노사 상생협약을 맺을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강 위원장은 "유사시를 대비해 문화체육관광부, 고용노동부, 관광업중앙회, 한국호텔협회 등 관계 부처 및 유관 부서와 상시적 소통 창구가 절실히 요구된다"라며 "대통령이 적극 도와주기를 부탁드린다"라고 요청했다. 

황일문 워커힐호텔 대표는 "단기간에 코로나19 위기가 극복되기 어렵겠다고 판단했고, 그에 따라서 연차 소진이나 무급휴직 같은 단기 처방은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라며 "대신에 회사 측에서는 경영의 부담을 덜고, 구성원의 고용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초기 적자가 좀 나더라도 사업장 운영을 축소하고, 유급휴직을 실시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해서 노조와 협상했다"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워커힐호텔 노조가 설립된 지 50년 됐다. 노조 설립 이후 현재까지 무분규 사업장을 유지해온 노사 간의 신뢰관계가 이와 같은 노사 합의의 바탕이 됐다"라며 "거기에 정부에서도 호텔업을 특별고용 지원 업종으로 신속하게 지정해 도와줘서 이러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석윤 전국관광·서비스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유용종 한국호텔업협회 회장, 황일문 워커힐호텔 대표, 정영준 워커힐호텔 노조위원장, 니콜라스 레이시 그랜드하얏트 인천 총지배인, 전성규 그랜드하얏트 인천 총지배인, 권익범 파르나스호텔 대표, 송재훈 파르나스호텔 노조위원장,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김용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워커힐호텔#황일문#문재인#코로나19 극복 고용유지 현장 간담회#강석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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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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