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사천=고해린 기자]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연상하게 한다는 지적을 받은 남양초등학교(경남 사천시) 교표가 새로운 디자인으로 교체됐다.
남양초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교표를 바꿨다. 남양초는 공모에 접수된 100여 개의 교표 디자인 중 3개를 선정했고, 이 작품의 디자인을 재구성해 하나의 교표로 만들었다.
남양초는 교표 변경 설문을 진행해, 237명 중 192명으로 81%의 지지를 얻어 교표를 변경했다. 교표 변경안은 4월 28일 학교운영위원회를 통과했고, 교장의 승인을 거쳐 5월 1일부터 사용된다.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교표 이미지는 5월 중 교체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23일 교육희망경남학부모회는 일제잔재실태조사 결과, 남양초가 욱일기를 연상하게 하는 교표를 쓰고 있다고 발표했다.
논란이 된 기존 교표는 해방 이후 1950년 즈음 만들어졌다. 정확한 제작 배경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동해바다에 떠오르는 햇살을 형상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초는 지난해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학교를 상징하는 교표 변경을 추진해 왔다. 새롭게 바뀐 교표는 넘실대는 남해 앞바다와 푸른 와룡산이 감싸고 있는 학교를 표현했다. 하나의 원으로 이어지는 테두리는 교육공동체의 화합, 빨강·노랑·초록 세 가지 색상의 띠는 20여 년간 진주·사천 농악을 전수하며 전통예술을 발전시키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상징한다. 또한 '남양' 글자 아래엔 와룡산과 남해 바다를 형상화 했다. 세 개의 산봉우리는 꿈을 향해 성장해가는 학생들의 모습을 담았다.
남양초 김숙진 교장은 "등교개학 이후 새 교표의 의미를 알리고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는 학교행사를 열 예정"이라며 "교표 변경과정에서 느끼고 배운 것을 잊지 않도록 학교의 역사인 교표변천과정을 역사관에 잘 기록해 보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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