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등교 개학 준비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서울의 한 고등학교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45분께 다음주 등교 개학을 앞둔 서울시 용산구 소재 중경고를 찾아 책상 간 거리두기, 방역물품 구비, 내부 수시 환기 등 개학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철저한 학교방역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급식실을 방문해 신선경 학교 영양사로부터 배식과 식사과정에서의 방역조치 내용을 들은 뒤 과학실로 이동해 실시간 온라인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생명과학 수업을 참관했다.
수업을 참관한 문 대통령은 "선생님이나 친구들 직접 보지 못하고 집에서 이렇게 온라인으로만 수업하니가 많이 답답했죠?"라며 "이제 고 3학년부터 등교개학하니까 조금 더 참고 온라인 수업 열심히 하고, 등교하면 학교방역을 위한 여러가지 수칙을 잘 지켜 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어 일반교실로 이동해 김승겸 중경고 교장으로부터 감염 예방조치, 방역물품, 책상 간 거리두기 등과 관련한 설명을 들은 뒤 간담회에 참석했다. 동행한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아마 1m 거리를 앞뒤로는 띄었는데 수업을 하다 보면 아이들(간의 거리)가 좁혀질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그래서 공간적으로는 좌우보다는 앞뒤의 1m를 반드시 지키고 배치되는 게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다른 사람의 배려가 나 자신을 위한 일임을 잘 이해하길"
문 대통령은 교실 방문을 마친 뒤 열린 간담회에서 "일상과 방역을 함께해 나가는 '생활 속 거리두기'의 성공도 학교 방역의 성공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학교와 가정, 방역당국이 함께 힘을 모아야 가능한 일이다"라고 '학교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고3부터 시작해서 등교개학을 실시하고,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온라인 수업도 병행할 예정이다"라며 "여전히 아이들의 건강이 걱정되지만 우리가 함께 방역수칙을 잘 지킨다면 등교개학의 위험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다음주 등교개학을 앞두고 특별소독 실시, 체온계·손소독제·열화상카메라·마스크 등 방역물품 구비(900억 원), 책상 간 거리두기, 급식칸막이 설치, 발열자 보호실 등의 시설 보완, 환자 발생 대비 모의훈련 실시 등 학교생활 정상화를 준비해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제 학교가 방역의 최전선이다"라며 "마스크, 거리두기, 손씻기 같은 기본수칙 준수와 함께 교실 환기와 일상소독 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는 즉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게 된다"라며 "정부는 온라인 수업의 질을 높이고, 교육 콘텐츠 내실화에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거리두기 속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이 나 자신을 위한 일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잘 이해하고, 또 체감했으면 좋겠다"라며 "아이들에게 새 학교, 새 학년의 설렘을 주지 못한 것이 안타깝지만 특별한 경험이 특별한 추억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날 방문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최영준 한림대 조교수 등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