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지망=교육위, 제2지망=교육위, 제3지망=교육위.
열린민주당 강민정 의원(비례대표)이 21대 국회가 개원한 5일 국회의장에게 이같이 적힌 상임위원 선임 요청서를 냈다. 선임 요청서에 1~3지망을 다르게 쓰는 게 보통인데 모두 교육위로 통일해서 써낸 사례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이 선임 요청서에서 강 의원은 비고란에 "평교사 출신, 현장교육전문가"라고도 적었다.
현행 국회법은 '어느 교섭단체에도 속하지 아니하는 의원의 상임위원 선임은 의장이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열린민주당은 교섭단체가 아니기에 강 의원의 국회 교육위 입성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 선임요청 문서에도 "의원 간 희망 상임위가 중복되는 경우 의장이 전공, 주요경력 및 전문성 등을 고려하여 선임하므로 본인이 요청한 상임위에 선임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이날 강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1~3지망 모두 교육위를 적어낸 까닭'에 대해 "저는 평교사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오로지 교육을 개혁하려는 의지를 갖고 이곳에 들어왔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교육상임위 희망을 강력하게 요청하기 위해 이렇게 적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의원은 "교육위 활동을 하게 되면 무엇보다 지금 아이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게 제 책무라고 다짐하고 있다"면서 "학교 현장에서 25년간 평교사로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 이들을 위한 정책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지난 3일 서울혁신교육학부모네트워크는 성명을 내어 "열린민주당이 교섭단체가 아니라는 이유로 교육전문가인 강민정 의원을 다른 상임위로 배정한다면 그것은 강 의원을 국회로 보내준 시민들의 열망에 대한 배반"이라면서 "21대 국회는 거대정당의 관행을 내려놓고 전문성과 혁신을 상임위 구성 원칙의 최우선에 올려 달라. 교육위에서 강 의원은 대체불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