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밀양 주민들을 향한 국가폭력의 극치였던 6.11행정대집행 이후 6년의 시간이 흘렀다. 지난 6년 동안 밀양 주민들은 국가폭력의 상처를 안고 깨어진 마을 공동체 속에서 힘겨운 삶을 이어왔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는 6.11행정대집행 6주년을 앞두고 이같이 밝혔다. 6.11행정대집행은 밀양 송전탑 건설에 반대한 주민들의 움막농성 현장을 공무원과 경찰이 행정대집행을 통해 강제 철거한 사건을 말한다.
대책위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경찰폭력에 대한 경찰청장의 사과가 있었다"며 "하지만 관련 책임자들은 단 한 명도 처벌되지 않고 승진에 승진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했다.
대책위는 "밀양송전탑 6.11행정대집행 6주년 기념 100인 온라인 화상집회"를 연다. 화상지뵈는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라는 제목으로 오는 11일 오후 8시 온라인(ZOOM) 커뮤니티와 밀양 '너른마당'에서 열린다.
당시 행정대집행에 반대하며 싸웠던 주민과 연대단체 관계자 100명이 온라인으로 모여 집회를 여는 것이다.
대책위는 "코로나19로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한 시점이다"며 "밀양 주민들도 고령의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건강을 생각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온라인집회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탈핵 탈송전탑 운동에 참여했던 시민들과 청도 삼평리345kv송전탑 반대 주민, 쌍용자동차 복직 노동자들, 성미산학교, 하자센터, 크리킨디 센터 청년 청소년들, 문탁네트워크와 어린이책시민연대 등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대책위는 "온라인을 통해 밀양 할매, 할배들과 얼굴을 마주하며 서로의 소식을 나누고 공연과 영상, 함께 부르는 노래 등으로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화상집회는 '보고싶은 할매', '잊을 수 없는 그 날', '다시 시작하는 밀양'의 순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