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민주항쟁 33주년을 맞아 김유철 시인이 시 "우리는 어디쯤 와 있는가"를 썼다.
김 시인은 10일 저녁 창원마산 3.15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리는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의 기념식에서 시를 발표한다. 다음은 시 전문이다.
우리는 어디쯤 와 있는가
-6.10항쟁 33주년을 맞으며
김유철(시인. 삶예술연구소 대표)
다시 6월이다
1987년 억눌렸던 민주의 샘물이 솟아올라
30여년 민주의 강물이 흐르고
이제는 민주의 바다에 다다랐는가
사람들아, 우리는 어디쯤 와 있는가
최루탄과 화염병으로
서로가 서로를 이름 짓던 그 치열한 거리
타는 목마름을 짓밟던 자들이 민주정의라는 간판을 내걸던 시절
땡전뉴스를 교육방송처럼 바라보아야 했던 시절
물고문 전기고문 성고문을 수사기법으로 내세우던 시절
이제 그 험악한 거리와 미친 시절은 모두 물러간 것인가
사람들아, 우리는 어디쯤 와 있는가
패거리정치 철새정치 남북분단정치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정치를 위한 거짓정치는
이 땅에서 사라졌으며
돈과 오물로 범벅이 된 언론과
썩어문드러진 편법 재벌과 넘을 수 없는 계층차별의 사회는
이제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는 걸까
사람들아, 우리는 어디쯤 와 있는가
동학혁명군이여 모여라
삼일만세군이여 모여라
독립운동군이여 모여라
4월혁명군이여 모여라
5월열사군이여 모여라
6월항쟁군이여 모여라
촛불시민군이여 모여라
모두모두 모여라
외세식민지와 전쟁비극과 군사독재와 국정농단이 할퀴고 간
이 태극의 대지 위에 다시 세워야 할 나라가 있다
생명과 평화가 숨 쉬는 곳
진실과 의로움이 넘치는 곳
민주와 평등이 가득한 곳
사랑과 기쁨이 충만한 곳
통일과 자주가 이뤄진 곳
이제 그 간절함을 지금여기 세워야 하는데
사람들아, 우리는 어디쯤 와 있는가
가자 희망의 세상으로
오라 혁명의 세상으로
세우자, 새로운 대동의, 대동의 세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