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을 위해 응원해주시고 힘을 모아주신 도민들과 시민사회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 남은 공공의료 확충 과제도 열심히 이행하도록 하겠다. '이제 됐다'가 아니라 '다시 시작이다'는 마음으로 전국 최고의 공공병원을 만들고 경남 공공의료가 더욱 확대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옛 진주의료원을 대체할 공공병원 설립을 요구해온 경남도민들이 이같이 밝혔다. 서부경남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6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의료원 대체할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환영한다"고 했다.
'서부경남 공공의료 확충 공론화협의회'는 지난 4일 진주 경남농업기술원에서 "서부경남 공공의료 확충 제4차 도민토론회"를 열어, '공공병원 설립'과 3곳 후보지에 합의했다.
공공병원 설립 후보지는 진주 정촌 옛 예하초등학교와 하동 진교, 남해대교 노량주차장 일원이다.
경남도는 진주, 사천, 남해, 하동, 산청의 공공병원 신축 여부에 대해 공론화 과정을 거쳤고, 이날 4차도민토론회에서 100명으로 구성된 도민참여단은 '합의문'을 도출했던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새로운 시작의 첫발이다"고,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도 후보 시절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을 공약으로 제시했던 만큼 빨리 진행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도민운동본부‧보건의료노조는 회견문을 통해 "서부경남을 비롯한 경남 공공의료 강화의 첫 단추를 채웠다"며 "조기 신축과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민-관 공동 추진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길게 보면 2013년 2월 26일 홍준표 전 지사의 폐업 발표로부터 시작된 진주의료원 폐업 반대와 재개원 투쟁, 진주의료원 대체할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운동까지 7년간의 투쟁이었다"고 했다.
이어 "짧게 보면 2019년 7월 김경수 지사와의 공론화 최초 논의를 시작으로 1월 공론화준비위, 5월 공론화협의회등 1년간의 공론화 논의를 도민의 손으로 성과적으로 일단락 지어 주신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도민의 생활과 건강에 중요한 정책을 권력자의 일방적 결정이 아니라 도민의 직접 참여로 결정한 것은 경남 민주주의 발전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난 7년 동안 경남도민 여러분과 전국에서 함께 뜻과 힘을 모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7년간의 사회적 공론화를 거쳐 최종적으로 도민들께서 설립을 확정하여 세워질 공공병원은 그 누구도 함부로 폐업하거나 훼손할 수 없는 도민의 병원, 우리의 공공병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공동추진기구가 필요하다는 것. 이들은 "도민이 결정한 공공병원의 신속한 설립을 위해 '서부경남 공공병원 조기 신축을 위한 민관 협의체' 같은 공동추진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병원 설립과 운영에 도민이 직접 참여하는 제도도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가칭) 경상남도 공공보건의료위원회'와 같은 조직을 구성하고 지역주민의 참여를 보장하는 조례 제정도 필요한 일이다"고 했다.
서부경남 공공의료 확충 공론화협의회는 오는 14일 운영위원회, 연석회의를 차례로 열어 '권고안'을 만들어 경남도에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