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 교동도. 하필이면 탈북민 출신 범죄혐의자에 의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그만큼 남북관계에서 이 지점이 중요하고 유의미하다는 것을 함의한다.
교동도의 해안선길이는 35.97km, 북부 해안선은 휴전선의 남방 한계선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교동도는 황해도 연백군(현 황해남도 연안군·배천군)과 마주보며 북의 연안군과 남의 강화군의 한 중간이라고 하겠다. 교동도에 서면 남북의 해안이 눈에 가득 찬다.
문득 드는 생각 하나. 요즘엔 남해, 신안 등 섬과 다리를 잇는 공사가 많고 그 효과가 매우 크다. 물론 강화에서 교동도까지는 연결이 돼 있다. 그렇다면 교동도에서 북의 연안으로 다리가 놓여 이어진다면? 그래서 북의 넓은 연안군에서 영농 사업을 비롯해서 축산 및 여러 사업들을 공동으로 작업하고 또 남북민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를 포함한 공원이 하나 만들면 어떨까 싶다. 그리하면 '동해의 금강산' '중부의 DMZ'에 이어 서해에도 남북 명소가 하나 새롭게 생길 수 있겠다.
물론 안보면에서도 오히려 유리하다. 다리가 만들어 지면 초소가 세워져 오가는 사람들의 신분만 체크하면 되고 24시간 지키기 때문에 이번에 논란이 된 탈북민의 행위같은 것은 오히려 적어질 것이라고 판단한다.
또한 섬과 육지가 하나로 이어지면 무엇보다 경제적 효과가 크다고 한다. 북이 현재 가장 절실한 '먹고사니즘' 해결을 위해 우리의 농업과 축산업 기술을 전수해주고, 우리의 태양광 문제까지를 북의 연안군에서 해결한다면 양측 모두 일거양득일 것이다. 또한 정서적 공감대도 급 증강할 수 있다.
남과 북의 적대적 감정도 함께 일하고 영농발전을 위해 땀흘려 일하고 연구하면서 조금씩 줄어지리라 판단된다. 그리고 교동도에서 북의 연안군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놓는 작업은 중국 단둥에서 북한의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대교를 참고하면 수월하게 풀릴 것으로 판단된다.
대북 제재가 풀릴 때까지 그 다리를 이용할 것은 아님으로 큰 문제가 안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북의 제재가 풀린 뒤 이 일을 시작하면 모든 것이 너무 늦다. 거듭 강조하지만 중국은 북과의 접경지대를 최대한 개발하고 북과의 원활하고도 빠른 교류를 위해 다리와 도로 또 시장과 숙박 시설까지 거의 모든 것을 준비했다. 스타트라인에 선 셈이다.
새로 임명된 이인영 통일부장관이나 임종석 특보가 바로 이런 제안을 하고 계획을 세워 추진한다면 북이 마음을 열고 남북 연락소를 서울과 평양에 만들도록 문을 열지 않을까. 중국은 이미 북과의 관계를 위해 모든 준비를 마쳤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북의 남쪽과 인접한 우리는 어떠한가? 우리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남북교류 협력을 주장하지만 남북 경제협력을 위한 토대는 하나도 만들지 않고 있다. 물론 미국의 북한 제재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재 해제를 대비한 준비가 거의 전무하다.
대동강 맥주도 좋고, 마스크도 좋다. 60개 도시가 서로 자매결연 맺고 돕고 교류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좀 더 심도 있게, 그러나 늦지 않게 철저히 국가적 미래비전을 갖고 신속히 접근하길 바란다. 또한 북은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공동 발전을 도모해야 할 인접 국가다. 해서 인도주의 차원에서 돕는 것도 좋지만, 그것은 민간 혹은 국제 시민단체에 맡기고, 정부와 각료는 국가적 계획을 세우기 바란다.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북의 중공업과 풍부한 자원'과 남의 '인력과 눈부신 경공업 발전기술과 풍부한 인재풀'을 나눠 서로의 윈윈 할 수 있는 국가적 비전을 세우고 제재가 해제되는 대로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준비를 신속하게 해두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중국 접경지대에 부는 변화의 바람은 대단하다. 북한 재제가 풀린 후를 대비해서 중국은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백두산 주변에 관광객을 위한 숙소를 완비하고 있고 신압록철교는 늘어나는 아니 폭발적으로 증가할 북중 교류를 대비해서 이미 완공, 달리기만 하면된다고 한다. 아득히 멀고 험한 길로 여겨지지만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어느날 갑자기 확 들이 닥칠 수 있고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지금도 늦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준비를 시작하자, 중국처럼 북측과는 관계 없이 남쪽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모두 해두자, 중국을 참고하자.중국을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