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체육회 배구팀 감독의 공금횡령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
부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대는 31일 부산시체육회 소속 배구팀 A감독을 횡령 등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감독은 선수들에게 지급한 훈련비, 출전비를 횡령하고, 대회 참가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프레시안>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배구팀 선수였던 B씨는 97회 전국체육대회 금메달 포상금(1인당 130만 원)과 훈련비 등 2300만 원을 A감독이 지정한 특정 선수의 계좌로 입금했다고 최근 폭로했다.
B씨는 포상금 등 공금을 대부분 감독이 사비로 사용했고, 이 감독으로부터 폭언과 욕설을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B씨는 이런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지난달 30일 부산경찰청에 접수했다.
경찰은 "시 체육회로부터 수사의뢰를 접수받아 진행 중인 사건"이라며 "세부적인 내용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수사를 의뢰한 시체육회는 "논란의 여지가 있어 사법적 판단을 받아보겠다는 것"이라며 "이번 결과에서 위법이 확인되면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올려 징계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수사에 대해 A감독은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