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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열린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과의 면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8.26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열린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과의 면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8.26 ⓒ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6일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과 만나 "(장관 취임 이후) 인도 협력, 사회문화 교류, 작은 교역에 대한 구상 등 작은 걸음을 하나하나 옮겨가고 있는데 그럼에도 남북관계가 녹록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민주평통 사무처로 정 수석부의장을 예방했다. 장관 취임 후 한달 만이다.

이 장관은 앞서 정 수석부의장이 '달빛에 볏단을 옮기듯 사람과 물자가 오가다 보면 어느새 큰 강을 이뤄서 남북협력이라는 큰 기회를 이룰 것이라고 언급했다'면서 "그 말씀이 제 마음에 길잡이처럼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에 정 수석부의장은 '두드려라. 열릴 것이니'라는 속담을 인용해 작은 일이라도 통일부가 할 수 있을 일을 꾸준히 할 것을 주문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기본적으로 북쪽에 남쪽에 일종의 방어적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서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의 '작은 걸음의 정책(Politik der kleinen Schritt)'을 언급했다.

작은 걸음의 정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동독 정부의 전진적 변화를 이끌어내 독일 통일을 가져올 수 있게 했던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 수석부의장은 "지금은 (북한이) 진정성을 인정 못 하는 단계"라며 북한에 진정성을 확인시켜줄 수 있는 근거를 남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그 예로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 제정을 꼽았다.

정 수석부의장은 "전단 살포를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법이 제정되고 장관께서 작은 걸음을 꾸준히 옮겨나가면 북한도 '4.27 선언, 9.19 선언도 확실히 이행이 됐구나'고 인식하고 그때부터는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장관은 "(대북전단살포 금지법에 대한) 통일부의 정책 방향 의지는 분명하다"면서 "국회 논의 과정에서 속도가 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제가 몸담은 정당 의지도 분명하다"고 밝혔다.

또 이 장관은 "'작은 것을 하더라도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그런 과정에서 그동안 남북 간에 합의하고 약속했던 것, 약속과 합의를 실천하는 과정의 길을 만들어 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인영#정세현#민주평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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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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