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업체를 통해서 일어나는 부동산 투자 설명회, 가상화폐 설명회 등 각종 투자 관련 설명회나 건강 관련 제품 판매하는 설명회에는 참여하지 말아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아래 방대본) 본부장은 4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투자 설명회와 다단계·방문판매 모임을 고령층의 집단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주요 위험 장소'로 지적했다.
이날 정 본부장은 "최근에 다단계·방문판매와 투자·사업 설명회를 통해서 6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의 감염 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브리핑 중 세 번이나 방문판매와 투자 관련된 행사를 참석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현재 위중·중증 환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고, 이 중 60대 이상의 고령층은 86%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발언으로 볼 수 있다.
연령별 격리 중 환자에서 위중·중증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40대는 1.4%, 50대는 1.5%에 불과하지만, 60대는 3.2%, 70대는 13.9%, 80대는 18%에 육박한다. 고령층의 코로나19 감염이 위험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방대본이 공개한 다단계·방문판매 및 투자설명회 관련한 관련 집단관련 사례는 ▲엑손알앤디 관련(24명) ▲ 부산 연제구 오피스텔 관련(13명) ▲ 부동산 경매업체(다래경매) 관련(24명) ▲ 서울골드트레인/양평단체모임 관련(115명) ▲ 무한구룹 관련(83명) ▲ 신명투자(13명) ▲ 대구 북구 동충하초 사업설명회 관련(25명) 등 총 7건으로, 확진자만 297명에 이른다.
현재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 홍보관은 고위험시설로 분류되어, 집합 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황이다.
"방역수칙 준수,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건강 습관 돼야"
정 본부장은 국민들에게 이번 주말에도 감염 예방에 동참해줄 것을 강조하며, "조금만 더 힘을 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연장에 대해 "불편하고 '이걸 어떻게 지켜야 하나' 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라면서도 "유행의 수준을 확실하게 억제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용수철이 튀듯이 확진환자가 급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큰 피해를 줬던 위협 요인들에 대해, 그 위험을 알고도 반복하는 일은 없어야겠다"라며 "고령의 어르신들은 이미 알려진 위험장소(교회, 투자설명회 등)를 방문하지 말아 주시길 당부드린다"라고 밝혔다.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에 대해서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코로나19 시대에 이러한 노력들이 불편하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운동이나 건강식단을 챙기듯 '새로운 건강한 습관'이라고 생각해달라"라며 "습관화·일상화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국민들께서 만들어주신 귀중한 시간에 숨은 환자를 찾고 유행을 억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면서 브리핑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