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30여 개 단체가 김원웅 광복회장의 8.15 기념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친일 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은 현실에서의 용감한 기념비적 발언이지만, 보수진영의 과도한 비난과 흠집내기가 도를 넘고 있다"며 이들을 겨냥한 비판도 던졌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울경518민주유공자회, 부산여성회, 천주교부산교구정의평화위원회, 겨레의길 민족광장, 민주노총 부산본부, 부산민예총 등 37개 단체는 9일 '친일적폐청산 완수로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광복절 기념식에서의 김원웅 회장의 발언은 양심적 국민에게 큰 울림을 줬다"며 "친일·반민족 후손이 여전히 권력에 틀고 앉아 이 땅을 주무르고 있는 이때, 그동안 쉬쉬해온 진실을 공식화한 의미있는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공격하고 있는 보수정당, 보수언론 등에 대해선 "적반하장식 흠집내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 단체는 "친일·반민족 세력의 후예들이 각각 가진 권력으로 공격을 하고 있다"며 "이들이 해방 후 친미사대세력으로 변신해 연명해 온 것을 잘 알기에 친일청산이 곧 자주와 독립, 평화와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성명 말미에는 광복회장 발언 지지 의견과 각오가 담겼다. 이들 단체는 "김원웅 회장의 호소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며 "친일청산을 위한 그 길에서 더욱 굳게 연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성명은 아베규탄 부산시민행동 소속 대표자들이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로 연대를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전위봉 아베규탄 부산시민행동 상황실장은 <오마이뉴스>에 "광복회 회장 기념사에 대한 수구집단의 공격이 그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낸 성명"이라며 "37개 단체 대표자들이 참여했고, 광복회에도 성명서를 직접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