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임으로 가장 유력해진 12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확실히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무조사회당 등 3명 후보는 이날 오후 일본기자클럽이 주최하고 NHK가 생중계한 자민당 총재 후보 토론회에서 외교·안보 정책을 내놓았다.
스가 장관은 "미일 동맹을 기축으로 하며 아시아 국가들과도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중국, 한국 등 주변 국가들과 꽤 어려운 문제가 있지만, 확실한 관계를 구축하는 외교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스가 장관이 말한 한국과의 '어려운 문제'는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나 위안부 합의 등 역사 갈등으로 추정된다.
또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본 국빈 방문이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된 것에 대해 그는 "지금은 코로나19 대응이 최우선"이라며 "구체적인 (방문 일정을) 조정을 할 단계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일본인 납북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것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공적인 장소에서 발언할 수 없는 것이 많지만,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노력했으며 아베 총리도 (이를 해결하지 못한 것을) 가장 유감으로 여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외교는 계속성이 중요하고, 아베 총리의 정상 외교는 정말로 훌륭하지만 나도 나름의 외교 자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를 관철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아베 총리에게 필요하면 도움을 받겠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스가 "일본인 납북 문제, 해결 못해 죄송"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날 "미국이 말하는 대로 무기를 구매한다던가 방위비 분담금을 늘리는 것은 미일 동맹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미일지위협정 개정도 시야에 넣고 대등한 동맹 관계를 구축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중 갈등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협력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일본의 역할"이라며 "아시아에서 일본의 편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기시다 회장은 "군사력뿐만 아니라 경제에서도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국제 질서를 고려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라며 "미일 동맹을 기축으로 하되 중국과의 대화의 창도 결코 닫아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두 차례에 걸쳐 후보들의 공개 토론회를 마친 자민당은 오는 14일 투표를 통해 새 총재를 선출하게 된다.